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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조선-패션디자인산업학과 이색 졸업전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04/09/13
조회수
1209
조선일보 2004 09 13 “내 매장 갖고 졸업작품 팝니다” 경일대 패션디자인산업학과 졸업생들 이색전시회 수익금은 후배장학금으로 [조선일보 신지은 기자] “세상에서 하나 뿐인 옷입니다. 한 벌 만드는데 6개월씩 걸렸어요. 오셔서 구경하시고 마음에 드시면 한 벌 사가세요.” 10일 오후 대구 스펙트럼시티 2층 전시실에서는 여기저기서 손님을 부르는 소리가 울러퍼졌다. 파는 물건들은 번쩍거리는 구슬이 등에 박힌 티셔츠, 날개가 달린 분홍색 가방, 치마인지 바지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의상 등으로 시중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FUN FUN(뻔:뻔)’이라는 이름이 붙은 한 매장에서는 애견과 그 주인을 위한 커플의상을 팔고 있었다. 가격대는 4000원부터 10만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손님이 애견을 데리고 왔을 때는 할인을 해주기도 했다. 건너편 한 매장에서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검은 가죽이 둘러진 의상들을 팔고 있었다. 브랜드 명은 ‘Midnight Dream(한밤의 꿈)’으로 주요 고객층은 10대 청소년들이다. 한 여성은 “우리 매장 옷은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가격도 저렴해 강한 개성을 뽐내려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돼 4일에 걸쳐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바로 경일대 패션디자인산업학과가 기획한 이색 졸업작품전이다.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 50여명이 8팀으로 나누어 팀별로 5평 남짓한 매장을 갖고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금은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쓰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 학과 도규희 교수는 “대부분의 패션전공 졸업생들이 졸업작품전으로 매년 패션쇼를 하는데 전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비용도 엄청나게 소요된다”며 “그래서 우리 학과에서는 올해만큼은 작품디자인은 물론, 기획, 마케팅, 판매까지 해보는 ‘원스톱 졸업작품기획 판매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졸업작품 판매전을 위해 4학년 학생들은 올 초부터 기획단계에 들어갔었다. 디자이너는 물론, 경영자, 판매원 역할까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기 때문에 지난 해 패션쇼 준비때와는 달리 시간이 배로 들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시장 조사도 철저히 했고, 각자 의상 분위기와 맞는 브랜드 명을 짓는 데도 고심을 거듭했다. ‘Midnight Dream’의 장영미(여·23)씨는 “화려한 패션쇼를 하는데 들어갈 돈을 절약해 작품에 투자했다”며 “이렇게 직접 디자인한 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판매까지 하는 과정에서 교실에서는 미처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졸업 후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매장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선민영(여·22)씨는 “상품성은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인만큼 내가 만든 작품이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는 지 알아보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며 “또한 수익금은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다고 하니 남은 판매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많이 팔아보겠다”며 웃었다. 이 학과는 올해 행사의 반응이 좋아 내년부터 매년 이같은 졸업작품 판매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신지은기자 ifyouar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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