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월) 개그맨 홍록기(42세)씨가 경일대 강단에 섰다. 이 대학 도서관 강당에서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사진영상학부 조선희 교수의 수업인 ‘필드에서의 패션이야기’ 13주차 강의 강사로 초대된 것.
‘필드에서의 패션이야기’는 팀티칭 방식으로 매주 사진·패션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개그맨 홍록기 씨는 연예계에서도 패셔니스타로 알려져 있다. 강의 주제는 “놀려면 제대루 놀아라”.
4백석의 강당 좌석이 꽉 들어찬 가운데 시작된 이날 강의에서 홍 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패션과 사업에 관련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 홍 씨는 “강의 제목처럼 학생 여러분들도 이왕 놀 바에는 제대로 놀아야 한다”며 “저 역시 젊은 시절 열심히 춤을 즐기며 놀던 그 때에 부지불식간에 얻었던 경험과 정보가 정말 많았는데, 그것이 모두 지금 운영하고 있는 클럽의 경영자산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난했던 청소년 시절 예쁜 옷에 대한 막연했던 동경을 호기심과 열정으로 바꾸어 한때는 의류업체 CEO를 지내기도 하고 지금의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주지시켰다. 즉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그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날 특강을 마무리 했다.
이날 특강을 경청한 박창환(세무회계·25)군은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특강을 하니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하고 보편타당한 주제라 할지라도 가슴에 더 와닿는 것 같다”며 “입담도 워낙에 좋아서 두 시간의 강의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희 교수의 ‘필드에서의 패션이야기’ 과목의 14주차(6월 7일) 강의에는 국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는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는 차은택 씨가 강단에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