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태어난 세 이방인이 공부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한국을 찾아왔다. 경일대학교 일반대학원 IT융·복합학과 컴퓨터공학전공에 입학한 므와이 메리 니렌다(Mwawi Mary Nyirenda, 28세, 여, 박사과정), 토코자니 발랜트(Thokozani Vallent, 30세, 남, 석사과정), 므통가 캄봄보(Mtonga Kambombo, 28세, 남, 석사과정)이 바로 그 주인공.
말라위의 정식명칭은 말라위 공화국(Republic of Malawi)으로, 동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내륙국이다. 1964년 7월 6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며 1994년에 첫 대통령 선거로 물루지(Muluzi)가 집권하면서부터 정치와 경제의 민주화·개방화가 시작되었다.
세 사람은 말라위국립대학(UNIVERSITY OF MALAWI, CHANCELLOR COLLEGE) 수학교육과를 상위 5%의 성적으로 졸업한 재원들이다. 니렌다와 발랜트는 다년간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으며 특히 암호학으로 석사학위를 딴 니렌다는 학위과정에서 발표한 3편의 논문으로 남아프리카에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이들은 말라위국립대학 지도교수의 소개로 경일대학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으며 현재 경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김현성 교수와 윤은준 교수가 수행하고 있는 ‘인지무선네트워킹 표준을 지원하는 개인․휴대기기를 위한 보안프레임워크 개발’연구과제의 연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2년간 인당 약 2천만 원의 학비와 300만원의 정착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웃나라인 잠비아에도 가봤지만 보다 심층적인 전공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캄봄보는 “평소 IT강국인 한국에서 유학하기를 희망하던 중 경일대학교 IT융복합학대학의 교수진이 정보보안, 컴퓨터 공학, 암호학 등 네트워크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고 유학을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세 사람은 말라위에 진출한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 한류 덕분에 한국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인천공항에 처음 발을 내려놓았을 때 흔쾌히 짐을 나눠들어주는 한국인의 모습에 세 사람은 감동했다고 한다. 또한 친절하고 다정한 한국인 덕분에 타국 생활에의 적응이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가끔씩 언어의 장벽에 부딪힐 때가 있어 한국과 한국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자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다 깊이 있는 강의를 하기 위해 신혼의 달콤함을 잠시 유보하고 한국행을 결심한 니렌다는 갓 6개월 된 아기가 눈에 밟혔지만 IT강국인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경일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 강단에 설 계획이다.
대구에서 맛본 갈비찜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는 발랜트는 네트워크보안, 정보보호 분야에서 1인자가 되어 고국의 IT관련 업체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학업과 연구 외에도 관련분야 리서치를 포함한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캄봄보는 한국의 IT회사에 취직하여 경력을 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니렌다와 발랜트의 지도교수인 김현성 교수(컴퓨터공학과, 42세) 는“앞으로 네트워크 보안에 대해 함께 연구해나가며 학문의 깊이를 더해주고 싶다.”고 전했으며 캄봄보의 지도교수인 윤은준 교수(사이버보안학과, 42세)는 “문화와 환경이 전혀 다른 타국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한국의 발전된 IT교육을 고국에 전파하겠다는 큰 목표를 위해 학업에 정진해 줄”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