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월요논단] 내 아이를 어떤 자녀로 키울 것인가
- 작성자
- 이언경
- 작성일
- 2008/12/22
- 조회수
- 748
[한국교육] 2008/12/15
"초등 교육의 핵심은 자기만의 확고한 비전과 정체성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미래의 자기 꿈을 확실히 갖게 하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고, 무슨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야 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을 꼽으라면, 오랜 야구역사를 가진 미국과 쿠바와 일본을 제치고 야구에서 전승 우승을 한 것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세계사에 그 유래가 드물게 가장 빠른 기간 안에 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경제적 후진국에서 경제선진국으로 도약해 후진국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듯 세계에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지도자의 국가발전을 위한 투철한 신념과 우리 국민들의 근면성, 잘살아보겠다는 집념을 꼽는다.
또 어떤 이는 교육 인프라가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무리 발전에 대한 열망과 집념이 있어도 고등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많지 않으면, 산업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을 단시간에 배울 수가 없기 때문에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산업화가 그렇게 빨리 될 수가 없다는 논리이다.
경제적으로 아무리 궁핍해도 자녀교육의 끈은 결코 놓지 않았던 우리 국민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교육은 실로 한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인류문화를 발전시키는 최고의 인프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체되는 정권마다 가장 많은 관심을 교육에 두고 있다.
이번 정권만 해도 정권이 수립되기도 전에 영어몰입교육을 시작으로 수월성 교육이니 하여 다양한 교육철학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발표되는 정책들을 보면서 가정교육을 담당하는 학부모, 학교교육을 담당하는 학교, 사회교육을 담당하는 우리 사회가 다 함께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부터 먼저 심심하게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교육은 하나의 '생명을 가진 인간'을 '좀 더 완성도가 높은 인격체'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다. 사실 이 말 속에 교육의 목적과 본질이 다 포함 돼 있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전인교육, 참교육이라는 것이 바로 완성도 높은 인격체, 지성인으로 만드는 교육을 뜻하는 것이다.
결국 교육의 목적은 전인교육으로 높은 완성도를 가진 인격체로 만들어, 국가발전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서 인류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날 때는 무지하고 미숙했던 하나의 인격체를 성숙시키기 위해 이 우주의 실상에 대한 지식을 더 많이 습득하도록 교육하며, 자신이 아닌 타인을 따듯하게 배려하는 겸손함과 지혜를 습득하도록 교육하며, 자기와의 경쟁,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국가간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은 인류 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는 가정교육, 3살 때부터 시작되는 유아교육도 매우 중요하지만 한 인간의 인격체를 완성시키는 교육의 전 과정 중에서 초등과정 6년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초등교육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한 인간이 훌륭한 인격체가 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 교육의 핵심은 자기만의 확고한 비전과 정체성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미래의 자기 꿈을 확실히 갖게 하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고, 무슨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하는 지를 알게 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지식이라면, 적어도 머리가 유연한 어린 시절에 주입시킬 필요가 있다.
요즘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인생이 마치 시험이나 대학 합격으로 결정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한 인간이 사회인이 되기 전에 어떤 삶의 목적과 비전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공하는 삶은 학교에서의 시험성적이나 좋은 대학이 아닌, 교과서에 없는 우정·노력·인간관계·신의·예절·용기 등 인간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겪고 치러야할 과제들을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터특한 지혜에서 확립된다.
자녀들에게 이 학원 저학원 다니게 하고 점수에 연연하는 학부모님들께는, 먼저 내아이를 어떤 자녀로 키울 것인가 어떻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남교<경일대 총장·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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