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촛불' 지키고 農心 배우고…'
- 작성자
- 이언경
- 작성일
- 2008/06/27
- 조회수
- 831
[영남일보] 2008/06/27
미국 쇠고기 반대 영향 '농활' 부쩍 늘어
촛불문화제 열며 의료·가전품 수리봉사도
이번주 기말고사를 마친 대학생들이 본격적인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예년에 유행했던 자비 해외배낭여행 등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대학에서 지원하는 해외 파견프로그램이나 농촌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실속형' 방학나기가 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이 농촌봉사활동(농활)에 돌입했다.
올해 농활은 한동안 퇴조했던 80년대식 '의식화 농활'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의 영향으로 부활하는 한편, 전공을 살려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생활밀착형 농활'이 양립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 등을 포기한 대학생들이 학생운동의 쇠퇴와 취업난으로 퇴조했던 농활로 되돌아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동맹휴업에 들어갔던 대구교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 총학생회는 현지에서 촛불문화제를 계획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농활을 벌인다.
25일 안동시 임하·서후·북후·풍산·예안·녹전면에서 농활을 시작한 영남대 총학생회는 한·미 FTA 체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농민들에게 나눠주면서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다음달 4일까지 9박10일 일정인 농활 기간 중에 촛불문화제도 벌일 예정이다. 250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대구교대 학생 80여명은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김천시 대덕면등 4개면에서 농활을 벌인다. 학생들은 농활을 '농민과 학생의 연대활동'으로 규정하고, 촛불문화제도 준비 중이다.
약학대학과 사범대학 등 단과대학 단위로 농활에 들어가는 대학생들은 학과의 특성에 맞게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농활을 벌인다.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과 보건과학대학 학생 50여명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5박6일간 봉화군 춘양면에서 의료봉사활동에 나선다. 현재 약사로 일하는 선배 5명의 지원을 받아 전문의약품을 농민들에게 투약한다. 건강팩과 피부마사지, 물리치료 등도 병행한다.
경북대 사범대 학생 200여명은 다음달 21일부터 열흘간 청송군 일원에서 교육봉사활동을 펼친다.
계명대 간호대학 학생 40여명도 다음달 28일부터 8월1일까지 의성군을 방문, 농민들의 건강을 돌본다.
경일대 공과계열 학생회는 다음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학생 40여명이 참가, 경산시 압량면 당음리에서 가옥 및 전기제품 수리 등 전공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벌인다.
농활에 참가하는 학생이 늘어난 대학도 적지 않다. 총학생회와 총대의원회가 독자적으로 농활을 벌이는 대구대의 경우가 대표적. 지난해 각각 60여명이 참가했던 총학생회 농활에는 110명, 총대의원회 농활에는 126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총학생회 농활은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구미시 선산읍, 총대의원회 농활은 다음달 3일부터 2박3일간 청송군 주왕산 일대에서 각각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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