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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윤정헌의 시네마라운지] 굿 럭 척

작성자
장규하
작성일
2008/02/15
조회수
792
[영남일보] 2008/02/15 뻔한 로맨틱 코미디지만…영화적 상상력은 뛰어나 실존인물 스티브 글렌의 실화를 소재로 한 기상천외의 로맨틱 코미디 '굿 럭 척(Good Luck Chuck)'은 단순하고 유치하면서도 허황한 견인력이 있다. 영화의 제작자 마이크 카즈의 아내가 파티에서 만난 글렌의 에피소드를 물고와 영화화하게 되었다는 제작배경은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스타 제시카 알바의 청순한 외모와 함께 관객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어린 시절 자신을 짝사랑했던 소녀 아니샤의 저주로 인해 치과의사 찰리 로건(데인 쿡)과 사랑을 나눈 여인들이 그와 이별한 후,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동화적 에피소드를 모티프(motif: 話素)로 삼고 있는 이 영화는 아무리 훑어봐도 진지하고 심오한 구석이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만화적 상상력을 일상의 범주에 결합시켜 치졸하게 얽어낸 듯한 경박감을 지울 수 없다. 특히나 찰리와 관계를 맺고 나면 연인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을 믿고 쇄도한 '쭉쭉빵빵 미녀'들로 그의 치과 클리닉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장면은 과장된 영상 캐리커처(caricature:戱畵)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자신을 찾아온 여인들과 소모적이며 무의미한 색의 향연을 펼치며 공허감 속에 방황하던 찰리가 '필'이 꽂힌 여인은 뜻밖에도 옛 여친의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펭귄 사육사 캠 웩슬러(제시카 알바). 그러나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여인은 다른 사람과 인연을 맺고야 만다는 저주의 강박감 탓에 찰리는 고대하던 캠과의 합궁 직전에 눈물을 삼키며 금욕의 구도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곤 캠을 잃지 않으려 과잉집착의 스토커적 반응을 보이게 된다. 당연히 캠은 진저리를 치며 찰리로부터 멀어져 가고, 그 후의 스토리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과 수순대로 오해와 갈등을 불식시키는 찰리의 집요한 구애(진정성을 앞세운)로 인해 마무리된다.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뻔한 이야기가 로맨틱 코미디의 스토리텔링적 기조이기에 별로 색다를 것도 없지만, 특히 이 영화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찰리의 친구인 성형외과 의사 스투로 분해 찰리의 기묘한 징크스를 코믹하면서도 서글프게 형상화하는데 일조한 댄 포글러의 감초 연기와 더불어 '머피의 법칙(악운의 반복)'을 섹스와 연애에 관한 인생의 명제로 재활용한 영화적 상상력의 기발함 때문이리라. 경일대 교육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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