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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영남일보] 윤정헌의 시네마 라운지

작성자
장규하
작성일
2008/01/25
조회수
549
2008/01/25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감동실화에 스토리 버무려 음향정지 효과 주목할만 최근 극장가에 이름하여 '우생순(방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약칭)'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주말 저녁에 찾은 도심 영화관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었고 핸드볼 선수로 분한 연기자들의 대사 한 마디, 동작 한 찰나에 관객들은 울고 웃으며 몰입된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여류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소재로 한 스포츠 실화극이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사상 최약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세계 최강 덴마크와 연장, 재연장을 거쳐 승부 던지기까지 가는 128분간의 대혈투 끝에 은메달을 획득하는 감동적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는 5~6개의 실업팀(그나마도 해체를 밥먹듯 하는)에 불과한 성인 여자핸드볼의 조악한 국내 기반에 비춰 볼 때, 가히 기적에 가까운 인간승리의 금자탑이었다. 영화는 이러한 감동적 실사(實事)에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보태고 버무려 관객의 파토스를 자극한다. 사업에 실패한 남편 탓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선수촌에 입촌해야 하는 주부가장(主婦家長) 한미옥(문소리), 이혼 경력과 여자라는 편견 탓에 대표팀 감독대행에서 물러나 선수로 백의종군해야 하는 김혜경(김정은)의 극중 캐릭터는 일본 히로시마의 '메이플레즈'에서 플레잉 감독과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실화의 주인공 임오경과 오성옥의 경우를 허구적으로 조합해 변주, 각색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혜경과 연인 사이였다가 그녀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는 스타 선수 출신의 안승필(엄태웅), 뒤늦게 꽃핀 기량으로 태극마크를 단 감격에 겨운 송정란(김지영), 그리고 여성 운동선수를 상품으로 대하는 속악성 때문에 맞선에서 눈물을 삼켜야 하는 골키퍼 오수희(조은지), 혜경을 우상으로 삼아 핸드볼에 전념하는 청소년 대표 출신의 꿈나무 장보람(민지) 등이 극적으로 어울려 영화의 씨와 날을 이루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연출하면서 그날의 감동을 재현해 내고 있다. 이미 확정된 액추얼리티(actuailty; 事實性)의 밋밋함을 비집고 영화가 시종 관객을 화면 속에 붙잡아 둘 수 있었던 건, 문소리의 마지막 승부 던지기 장면에서 구사한 음향정지의 인각효과와 함께, 핸드볼을 소재로 핸드볼이 아닌 인생의 진실을 곡진히 말하고 있기 때문이란 사실에 주목하자. 윤정헌(경일대 교육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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