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경북일보] 이제는 대학이 변화할 때다 [사설]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8/01/23
- 조회수
- 636
2008/01/23
대학들이 '자율'을 얻었으니, 경쟁력이 떨어져도 "자율성이 없어서…"라는 구실을 댈 수 없게됐다. 얼마전 전국대학교 교무처장협의회 정기총회 자리에서 삼성경제연구소 류한호 상무가 초청강연을 했다. 그는 "대학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이 기업의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경쟁력 없는 대학의 퇴출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대졸 신입사원 1인당 재교육 비용이 대기업은 연간 4천330만원, 중소기업은 2천921만원에 달하고, 기업 인사담당자 중 대학교육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2%에 불과했다.
기업들의 요구는 "탄탄한 학부 기초교육, 多전공 인력 육성, 대학교육의 글로벌화, 수요자 중심의 전공경쟁력" 등으로 요약됐다. 글쓰기나 의사소통 능력 등 기초소양 부족, 현장실무와 동떨어진 이론교육, 다양한 능력을 가진 직원의 부족이 문제라는 것이다. IT기업은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한 인재를, 게임업계는 컴퓨터공학과 인문학을 익힌 인재를 원하는데, 이런 복합전공자가 부족하다. 또 기업들은 '국내용' 인재보다 '글로벌 인재'를 필요로 한다.
경일대는 2005년 학과평가와 교원업적평가를 연동한 '교수종합평가시스템'을 도입한 후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이 제도 도입후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유지율, 취업률, 학생들의 교육만족도 등에서 성과를 보였고, 구성원들의 마인드가 '개인 위주'에서 '학과 위주'로 바뀌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예산절약을 하고, 교수임용도 학연, 지연에서 능력 위주로 전환되었다.
이제 '대학의 책임과 경쟁력'이 화두로 등장했다. 대학들이 매년 신학기만 되면 '등록금 인상'문제로 학내분규가 일어나는데, 그런 문제보다 '쓸모 있는 인재' 양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등록금 인하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학들이 아직 등록금인상에 몰두하는 모습은 이유 불문하고 주객이 전도되었다. "교육내용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에 몰두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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