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경북매일] 50대 중년부부 나란히 대학간다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7/12/26
- 조회수
- 600
2007/12/25
영천 이동철·이연옥씨, 검정고시 거쳐 경일大 합격
검정고시를 통해 중등과정을 수료한 부부가 나란히 같은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해 화제다.
이동철(55·영천시), 이연옥(53) 부부가 그 주인공.
두 사람은 지난 9월 경일대학교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이동철씨는 부동산지적학과에, 부인 이연옥 씨는 경영학과에 합격해 내년 3월의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철씨는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배움에 대한 열망을 언젠가는 꼭 이루고 말겠다는 바람을 늘 가슴에 지니고 살았다.”라며, 올해 초 같은 처지인 부인 이연옥 씨와 의기투합해 검정고시 학원 등록을 시작으로 만학의 길로 들어섰다. 부부는 1년 동안 함께 학원과 가게, 집을 오가며 주경야독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이겨냈다.
그 덕에 4월에는 중학교 과정을, 8월에는 고등학교 과정마저 수료했다.
이어 9월에 경일대학교 수시모집에 지원했다. 고교과정인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도 잠시, 대학입학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앞둔 부부는 “검정고시 공부와 대학 공부가 엄연히 다를 텐데 아들·딸 나이의 젊은 학생들 틈에서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라고 회상했다.
배움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길로 들어선 부부.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 올해가 가장 행복했고 대학 새내기가 되는 내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부부의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만학이 주는 행복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연옥씨는 “만약 혼자였다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겠지만 늘 옆을 돌아보면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남편이 있어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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