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연합뉴스] 50대 중년부부의 `부창부수'..대학 동시 합격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7/12/24
- 조회수
- 553
2007/12/24
초등학교를 졸업한 50대 부부가 1년만에 고입ㆍ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수시모집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실시된 경일대학교 수시 2학기 모집에서 부동산지적학과와 경영학과에 각각 합격한 이동철(55.경북 영천시 야사동), 이연옥(53)씨 부부.
유년시절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후 공부를 중단해야 했던 이들 부부는 지난 연말 "끊어진 배움의 길을 다시 이어야겠다"는데 의기투합했다.
결혼 후 항상 배움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빠듯하면서도 바쁜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느라 선뜻 나서지 못했던 이씨 부부는 영천 시내에 적잖은 규모의 제화점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게돼 이제는 `평생의 한'을 풀기로 한 것.
이 같은 결의에 따라 이씨 부부는 지난 1월 검정고시 학원에 나란히 등록했다.
이씨 부부는 매일 아침 8시 30분까지 검정고시 학원에 함께 등원, 오후 2시께까지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매장에서 영업을 하면서 틈틈이 비는 시간을 이용해 나머지 공부를 해야하는 등 지난 1년 동안 눈코뜰새 없는 일상을 소화해야 했다.
그 결과 이씨 부부는 공부를 재개한지 3개월만인 4월에 고입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한 데 이어 8월에는 고졸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이씨 부부는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경일대 수시모집에도 지원, 최근 최종 합격통보를 받는 쾌거를 거뒀다.
남편 이씨는 "가난 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배움에 대한 열망을 언젠가는 꼭 이루고 말겠다는 소망을 늘 가슴 속에 지니고 살았는데 이제야 그 꿈을 이루게됐다"면서도 "나이 어린 학생들 틈에서 대학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부인 이씨는 "혼자였다면 엄두도 못낼 일이었겠지만 늘 옆을 돌아보면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남편이 있어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었다"고 말해 부부간의 각별한 정을 느끼게 했다.
한편 이씨 부부는 현재 슬하에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이 있는데 경일대는 이씨 부부에게 복지장학금을 지급,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이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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