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경북일보] 7년만에 매출 60억 '거침없는 여성파워'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7/12/14
- 조회수
- 667
2007/12/14
에이원 이재화 대표이사
수십만 볼트의 고압전선과 심산유곡을 뒤흔드는 중장비 엔진 소리, 때론 암반을 깨부수는 다이너마이트 폭파까지 남자들도 힘겨워하는 송 변전 건설공사업에 과감히 뛰어 들어 전기건설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성CEO로 인정 받고 있는 이재화 (주)에이원 대표,
조그마한 전기업체 경리로 시작해 존경받는 여성CEO로 우뚝 선 이재화 대표. 지난 7월 전국 여성경제인의 날에 모범여성경제인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던 그녀를 만났다.
곱상한 얼굴에 체격까지 아담한 이재화 대표. 하지만 그녀의 이름 뒤에는 탁월한 업무 추진력, 모범적인 경영철학, 직원들을 가족같이 아끼며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는 통솔 능력, 굳건한 의지력과 성실함이 베어 있다는 칭찬 섞인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
지난 1974년 고교를 졸업한 후 대구의 천일전기회사에 경리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전기업과 인연을 맺은 그녀는 34년동안 한길만을 걸어왔다.
입사 이후 전기회사 뿐만이 아니라 전기공사협회와 전기공사공제조합 등을 거치며 업체운영은 물론 전기공사에 관한 입찰과 감리까지 착실히 기초를 닦은 그녀는 여성임에도 이런 능력을 인정 받아 1989년 제일전기 현 (주)에이원 이사로 발탁됐으며 1995년 회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CEO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업초기 IMF 당시 보증을 잘못 서줘 엄청난 빛을 지는가하면 2000년엔 매출이 1억원도 채 안돼 고전도 했으며 필리핀 송전공사에 참여했다 5억원의 손해만 보고 눈물을 흘리며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고난의 날도 많았다.
하지만 사업은 신용이 생명이라는 확고한 경영 철학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도를 내지 않고 빌린 돈을 착실히 갚으며 꿋꿋하게 공사를 진행해 왔다.
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평소 꿈꿔 왔던 대학공부를 계속하며 경동정보대학(회계정보과), 경일대 경영학과, 영남대 행정대학원 석사학위까지 받은 그녀는 힘든 회사 경영이었지만 착실히 미래를 보고 자신에게 투자한 결과 2003년부터 사업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사 입찰이 있는 곳이면 전국 방방곳곳을 찻아 다니며 남편과 함께 며칠 밤을 새우면서 입찰 통계를 철저하게 분석해 한곳 두곳 입찰을 따냈다.
현장에서도 여성의 장점인 꼼꼼함과 섬세함은 최대한 살리는 한편 장비점검 교육과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95년 이후 지금까지 무사고 기록을 계속하며 입소문과 함께 대형공사를 잇따라 수주하게 됐다.
이러한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해 연매출 2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두배가 넘는 60억원의 기록했다. 올해공사 수주액도 100억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직원수도 창립 때보다 5배나 늘어난 28명으로 늘어났다.
송 배전, 변전을 비롯한 광케이블, 내선 설비공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 전기공사업 뿐 아니라 IT와 접목한 태양열 공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며 지난해엔 환경에너지 신생에너지 전문기업을 등록하는 등 회사의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회사 매출의 60%가 34만 5천볼트와 15만 4천볼트 송전선로 공사인 만큼 앞으로 76만 5천 볼트의 송전선로 공사를 반드시 수주해 자타가 공인하는 1군 업체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으며 현재 자격증은 가지고 있지만 한도액(공사매출액)이 적어 입찰 참여를 못해 안타깝지만 곧 때가오지 않겠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공사수주의 90%가 관급공사로 술을 전혀 못하는 로비의 한계때문에 개인공사 수주가 매우 힘들다는 그녀는 내년에는 뒤늦게나마 '술을 한번 배워볼까요'라는 위트까지 상당한 여성CEO다.
오랫동안 한나라당 대구시당 여성 부위원장직을 고수하고 있는 그녀는 여가시간이 주어지면 주로 공부를 하고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각종 리더쉽 과정이나 대학 지도자과정, 포럼 참여와 함께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 차원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더하고 싶다는 밝혔다.
포항시 양포읍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경주로 이사한 그녀는 지난 2005년 방폐장 경주유치와 한수원 경주이전 등 공사수주를 위한 호재를 예상하고 회사를 포항에서 경주로 이전했으며, 깨끗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 참여를 고려하고 있어 회사가 커 가는 만큼 여성CEO들이 많이 생겨 대접 받는 시대가 오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재화 대표이사 이력
1956년 포항에서 출생
영남대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석사 졸업(2004)
한국청년회의소 대구여자청년회의소 4대회장(1995)
현 대구 교통영향심의위원
현 대구지방경찰청 운전면허 행정처분 심의위원
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재무이사
현 계명대 여성대학원 여성지도자과정 총동창회장
이기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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