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영남일보] 동남권신국제공항 토론회 "공항 건설 시급해"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7/05/23
- 조회수
- 520
2007/05/23
국제공항 지금 착수해도 늦었다"
대구상의서 토론회…"국토연구원 용역조사에 지방 전문가 참여를"
2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동남권신국제공항 토론회에서는 공항건설에 대한 당위성과 시급함이 거듭 터져 나왔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5개 지역 상공인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로, 탁상행정이 아닌 경제논리로 공항건설에 접근해 설득력을 높였다.
공항건설의 가장 큰 이론적 줄기는 지역의 국제화이다. 이미 세계는 국가를 초월해 지역도시가 곧바로 세계로 나아가는 시대가 되고 있다.
홍석진 교수(인천대)는 "과거 우리가 일본의 허브공항을 거쳐 유럽·미국으로 나가다, 이제 인천공항을 통해 곧장 나가듯이 동남권도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세계로 향해야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세계 10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동남권신공항은 절실한 과제가 된다. 수도권의 쏠림현상을 방치하다가는 국가적으로도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남권 5개 지역에서 현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승객은 대략 연간 180만명이고, 이에 따른 물류손실은 10년간 7조원 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2025년이면 동남권의 전체 국제선 여객수요는 무려 2천200만명이 되고, 이때 쯤이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의 여객수요를 처리해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것. 더구나 인천공항은 향후 남북 관계 변화에 따라 북한지역의 여객수요를 상당부분 수용할 것이 틀림없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상임의장은 "국제공항의 부재로 얼마나 많은 추가비용이 소요될지 알 수 없다"며 승객과 화물을 모두 인천에 몰아줘서는 동남권이 살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항건설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당장 착수해도 늦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공항건설에는 13~17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착수해도 2020년쯤 돼야 완공된다는 것. 그동안 세계 항공네트워크는 엄청 발전할 것이다. 더이상 늦으면 도태되기 쉽다.
대구·김해공항은 기본적으로 군사공항이라 한계가 있다는 점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2010년이면 김해공항도 더 이상 국제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동남권의 경제·사회적 규모도 이미 한국가 단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구 1천300만명에 대한민국 국토면적의 32%, 수출액의 42%를 차지하는 동남권의 위상은 유럽의 벨기에를 넘어서고, 생산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나 뉴질랜드를 앞선다. 허브공항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신공항이 들어서면 파급효과도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7조~19조원의 생산유발 및 18만~26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이다.
민감한 사안으로 남아 있는 입지문제는 이날 토론회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다만 현재 국토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용역조사에 지방의 전문가들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재석 교수(경일대)는 "공항접근 거리가 10% 당겨지면 수요는 18%씩으로 효율성이 배가된다"며 "5개 지역이 모두 1시간대 내에 접근할 수 있는 입지가 돼야 하는데 중앙정부의 행태상 현지조사를 소홀히 하면 기대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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