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영남일보] 대학 MT 많이 변했네!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7/04/12
- 조회수
- 510
2007/04/12
'먹고 마시기'대신 현장 실습·특강 등 다양
곱잖은 시각·취업난 등 영향 내실있는 일정
대학가 MT도 개성시대를 맞고 있다. 먹고 마시는 것으로 대변되던 MT 대신 산업현장에서 전공학습이나 실습을 하는 '전공 MT'까지 등장하는 등 MT가 다양화되고 있다.
경일대 건설정보공학과는 지난달 29~31일 사흘간 경주 천북산업단지로 MT를 다녀왔다. 이 학과 교수가 이 산업단지를 구축한 벤처기업 대표로 있어 이곳에서 실습과 전공 세미나를 열고 왔다. 이 학과는 수년전부터 경주지역 문화재 탐방이나 놀이시설 대신 이곳에서 MT를 보내고 있다.
교육문화콘텐츠학과 신입생들은 지난 5일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에서 MT를 보냈다. 오사카, 나라, 교토 등을 둘러보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일본 문화콘텐츠 시장을 직접 체험했다. 비용은 학과 교수들이 조성한 기금으로 전액 부담했다.
사회복지학과는 지난 4일 경주 일대 여객터미널, 철도역사, 주변 환경 정비와 일일 외국인 관광가이드를 하는 것으로, 산업물류학과는 지난달 29일부터 2박3일간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대학생 우수중소기업탐방'프로그램에 참가해 울산·포항지역 물류·유통업계를 둘러보는 것으로 MT를 대신했다.
영남대 중국언어문화학부는 신입생들과 함께 다음달 18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톈진으로 답사 기행을 떠난다. 박운석 학부장은 "중국의 엄청난 변화 속도를 현장에서직접 보고 느끼도록 하기 위해 MT 대신 이같은 일정을 잡았다"면서 "이번 현장 답사 기행이 '21세기 블랙홀'인 중국을 공략할 전문가로서의 준비에 학생들 스스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행정학과 160명은 지난 7∼8일 청도 비슬리조트에서 동문과 대학원생을 초청해 취업특강과 함께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한 조별 토론회를 마련하는 등 이색 MT를 가졌다. 즉석에서 교수와 동문들이 학과 발전기금을 조성키로 약정하고, 동문 재교육을 위한 가칭 '캠퍼스 데이'도 만들기로 했다.
경북대 경상학회, 지식자본연구회 회원 25명은 지난 2월 1박2일 일정으로 대전 대덕단지내 생명공학연구소·기계연구원 등 6개 연구소를 둘러 보고 대학선배와 연구원들로부터 특강을 듣고 왔다.
한때 'MT촌'이라는 대학 행사 전문 민박촌이 있을 정도로 천편일률적이던 대학생들의 MT가 이같은 변신을 하고 있는 것은 취업난 가중, MT 문화에 대한 곱잖은 시각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태진 경일대 산업물류학과 학생회장은 "취업난이 심각해진 뒤부터 MT에 고학년이 참석하는 일은 드물었는데, 전공 관련 기업체 견학이나 세미나 개최 등 MT 문화가 바뀌면서 3∼4학년도 많이 참여해 선후배간 정도 돈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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