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경북일보] “선배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7/04/09
- 조회수
- 453
2007/04/09
경일대 총동창회 ‘김태일 부부동문돕기 일일호프집’
학습지 팀장 일을 하며 밝고 활동적으로 살아가던 김태일(39) 씨.
어느 날부터 갑자기 계단도 오르기 힘들고 어깨가 결려서 아이들도 안지 못하게 되자 이상한 마음에 병원을 찾게 되었다.
김태일 씨는 루게릭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고, 진행이 빨라 발병한 지 2년이 된 지금은 온몸이 거의 굳어진 상태다.
그나마 손가락에 힘이 남아있을 때 유서라도 써야겠다는 일념으로 6개월에 걸쳐 휴대폰 문자로 한 글자, 한 글자 힘겹게 작성한 그의 유서.
“요즘 들어 영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러다 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 사랑하는 자기야! 정말 미안해. 나 만나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을까? 훗날 저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진정으로 사랑하리라”
이 소식을 듣고 김 씨의 경일대 동창회와 총학생회(회장 정승연)가 ‘김태일·배금주 부부 동문 돕기’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지난 6일 경일대 학생회관 내 휴게식당에서 이 대학 학생·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김태일·배금주 동문 돕기 일일호프’를 열었다. 이날 1일호프에는 김성동 총장을 비롯해 총 300여 명의 학생, 교직원들이 다녀갔으며 모금된 성금을 부인 배금주 씨에게 전달했다.
이에 앞서 경일대 총동창회(회장 남기수)도 지난 2월부터 성금모금에 들어가 활발하게 모금활동을 진행 중이며 이번 1일호프를 계기로 모금운동이 전교적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승연 총학생회장은 “선배님 부부의 사연을 접하고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더 큰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김태일·배금주 부부는 경일대 경제학과(현 관광비즈니스학과) 94학번으로 나란히 입학해 98년 졸업과 함께 결혼해 7살, 5살 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김 씨는 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근육이 마비된 상태여서 눈으로만 대화가 겨우 가능한 상태이고, 환자의 누나도 1년 전 루게릭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 있다.(배금주 씨 연락처 : 011-511-4435)
류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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