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동아일보] ‘작지만 강한대학’ 떠오른 경일대의 비결은?
- 작성자
- 장규하
- 작성일
- 2007/03/27
- 조회수
- 558
2007/03/27
학생 감소, 신입생의 학습능력 저하, 지방대에 대한 편견….
지방대들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이자 개선 과제들이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듯한 상황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회장 권영건 안동대 총장)가 최근 전국 24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경일대(경북 경산시 하양읍)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대교협의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 대학이 적지 않지만 대학의 운영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측면도 많다.
1963년 대구 중구 문화동에서 청구대 부설 공업고등전문학교(5년제)로 출발해 경북개방대와 경북산업대로 개편한 이후 1996년 비로소 일반 종합 4년제 대학으로 바뀐 경일대.
이번에 경일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됐다.
경일대는 6개 평가영역 가운데 발전전략 및 비전, 교육 및 사회봉사, 교육여건 및 지원체제 등 3개 부문에서 ‘최우수’를 받았다.
자체평가기획위원장을 맡은 박성호(기계자동차학부 교수) 기획처장은 26일 “결국 전공을 살리는 취업으로 연결되느냐가 대학 교육이 얼마나 내실 있느냐를 보여 주는 중요한 잣대”라며 “약점들로 둘러싸인 환경이지만 이를 강점으로 전환하는 데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 평가단은 경일대가 지난해 시범 도입해 올해부터 5000여 명의 전교생에게 적용하는 ‘경일 포트폴리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입학 때부터 졸업 직전까지 경일대 학생들은 자신의 성격과 가족, 친구관계, 자격증, 봉사활동, 성적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일종의 ‘종합이력서’를 작성한다.
자신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기업체의 인사담당자에게 이 포트폴리오를 보여 주기 위해서다.
취업을 앞두고 ‘급히 만든’ 이력서와는 달리 4년의 노력을 그대로 보여 줘 신뢰감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전임교수 확보율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28명 정원에 현재 전임교수는 232명으로 확보율이 102%나 된다. 많은 대학이 여전히 시간강사에 의존해 강의를 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또 경일대는 교직원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본보의 교육개혁시리즈(21일자 A1면 참조)를 묶은 단행본 ‘작지만 강한 대학’과 ‘세계명문 직업학교’를 대량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김성동 총장은 “취업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무태도와 컴퓨터 활용능력, 직무능력은 높은 점수를, 창의력과 리더십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전체 졸업생 5만 명 가운데 중소기업 전문경영인 등을 통해 기업 현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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