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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영남일보] 제가 담아낸 건 고향의 정겨움

작성자
장규하
작성일
2006/05/01
조회수
719
경일대 정무주 교수, 전국 철도驛舍 촬영 '화제' 지역대학의 한 교수가 3년에 걸쳐 전국 철도역사를 촬영하는 데 성공해 화제다. 정무주 경일대 국제교류교육원장(영어학과 교수)이 그 주인공이다. 정 원장은 200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말마다 철도 역사 촬영에 나서 전국 650여개 철도 역사 가운데 경남 진해 해군사령부내 통해역, 한전 소유의 충남 서천 동백정역, 석탄공사 소유의 전남 화순 복암역 등 3개 역사를 제외한 모든 역사를 촬영했다. 이들 역은 보안상의 이유 등을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나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는 곳이다. 역사 촬영길에는 정 원장의 아내가 늘 함께해 인적이 없는 역사 촬영 때는 항상 모델이 됐다. 정 원장은 "대학 시절부터 여행 다니기를 무척 좋아했고, 2003년 당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 게 철도 역사를 촬영하게 된 동기가 됐다"면서 "디지털 카메라에 뭘 담을지 고민하던 중 누구에게나 고향의 정겨움을 안겨주는 철도 역사를 찍어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는 쉬는 날이면 빠짐없이 전국의 철도 역사를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정 원장이 철도 역사를 찍은 사진은 역사마다 10장씩 모두 6천500장에 이른다. 이 사진들은 10여장의 디스켓에 가지런히 정리됐다. 디스켓에는 지난해 6월 대구선 이설로 사라진 청천역을 포함, 이미 없어졌거나 폐역이 된 50여개 역사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 원장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꼽고 있는 전라선 구간의 남원 서도역, 일제시대 때 착공돼 69년 완공된 경전선(경남 삼랑진~광주 송정리) 완공기념비가 있는 경남 하동역,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영동선 구간내 태백 추전역 등 나름대로 사연을 지니고 있는 역사들도 빠짐없이 촬영했다. 특히 서도역은 최명희씨의 소설 '혼불'의 배경으로 전라선이 직선화되면서 없어질 위기에 몰렸으나 '혼불' 독자들이 보존을 요구한 결과 철거 위기를 넘겼다. 임시승강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봉화 양원역은 정 원장이 열차사랑 홈페이지에 자동차로 접근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소개한 이후 많은 사람이 찾게 됐다. 정 원장은 특히 "대구선 청천역~하양역 구간이 금호강을 끼고 산, 도로, 철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 철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고 소개하고 "대구선 이설로 사라질 우려가 있는 반야월역사와 동촌역사는 60년전 세워진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목조 건물 형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와 함께 "앞으로 나머지 촬영하지 못한 3개 역사를 마저 찍은 뒤에는 틈나는 대로 철도 주변 풍경 촬영에도 나설 계획"이라면서 "여건이 되면 철도역사와 철길에 관련된 숨은 이야기도 찾아 정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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