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연합뉴스-지방대 '신입생 채우기.사수작전 병행'
- 작성자
- 강열석
- 작성일
- 2006/02/16
- 조회수
- 880
연합 2006/02/10
신입생 첫 등록을 마친 전국 주요대학들이 부족한 정원을 채우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10일 전국 각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신입생 등록을 마감한 결과 등록률은 20-90%대로 나타나 대부분 대학들이 추가 합격자들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대학들은 개강 전까지 추가 합격자들의 등록을 유도하는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여 또 한번 대학간 유치경쟁이 예상되지만 경쟁에 임하는 자세는 대학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국립대 '느긋'.. 나머지 대학 '초조'
복수합격자들이 수도권 대학이나 지역 국.공립대로 연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대학들은 느긋해 하고 있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추가 합격자들을 끌어들이고 기존 등록생들의 이탈을 막아야 하는 이중부담을 떠 안고 있다.
경기지역 대학들은 첫 등록마감 결과 아주대 59.1%, 경기대 70.6% 등 저조한 등록률을 기록했지만 '수도권 프리미엄'을 기대한 탓인지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방 국립대들도 70-80% 가량의 등록률을 기록했지만 수도권 대학에 합격자들을 빼앗기더라도 그보다 많은 추가 합격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하위권 사립대들은 합격자들의 이탈로 대규모 환불, 등록률 하락사태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그나마 50%를 밑도는 등록률에 추가합격자 자원도 부족해 '포기상태'에 빠진 대학도 눈에 띈다.
강원도 한중대는 등록률이 고작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원자가 적었던 탓에 예비합격자도 충분하지 않아 대책마련이 힘든 실정이다.
대학들은 교수와 동문들을 총동원, 1:1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합격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선물을 쏟아붓는 등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소속감을 높여라"
88.8%의 등록률을 기록한 대구 경일대는 등록자들에 한해 임시학생증을 발급하고 등록이 끝난 다음날인 8일 2박 3일간 경주 토비스콘도에서 '새내기 새로 배움터' 행사를 열었다.
광주여대도 8일부터 1박2일간 전북 무주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대학측이 경비를 부담해 스키 강습 등을 열었으며 김해 인제대도 '등록자들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다음주부터 단과대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경북대 일부 학과는 등록생과 학부모를 초청, 1박2일간 대학 소개 행사를 열었으며 김해 인제대도 각 학과 교수와 재학생이 합격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해외연수, 영어교재, 장학금.. '쏜다'
충북 주성대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3박 4일간 중국 해외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며 부산 신라대는 국제어학부 차원에서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강좌와 각종 자격증 과정 등 신입생을 대상으로 무료 강좌를 마련했다.
법률특성화대학인 영산대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법률학부 비전 여행(Trip)'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여대는 영어실력이 필수인 스튜어디스학과 합격자들에게 토익교재를 나눠주기도 했다.
경남대는 이공계 합격자 가운데 수능성적이 4등급 이상되는 학생에게는 특별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해 합격자들의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
광주 한 대학 관계자는 "몇 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에게는 등록률을 높이기는 커녕 기존 등록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미 등록한 학생들도 '주저 앉히기' 위해 설득작업을 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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