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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매일신문-대학총장들에게 듣는다

작성자
강열석
작성일
2006/02/16
조회수
1012
대학의 문제점을 가장 잘 꿰뜷고 있고 그 해법에 대해서도 가장 고심하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대학을 경영하고 있는 총장들일 수 밖에 없다. 대구권 대학 총장들은 대학이 위기상황이고 변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위기원인과 해법에서는 다소 인식의 차를 보였다. 지방대학의 위기원인에 대해 대구대 이용두 총장은 “지역 대학이 고유 발전모델 개발이라는 지속적인 자기혁신을 소홀히 했기 때문”, 서경돈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대학간 경쟁에 치중했지 대학 교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진단하면서 지방 대학 자체의 노력부재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반면 김달웅 경북대·이진우 계명대 총장 등은 “수도권 중심개발정책, 경쟁일변도의 교육부 정책, 대학의 획일적 서열화와 학생·학부모들의 수도권 집중심리가 지방대 위기의 근본원인”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권 대학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구동성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와 특성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 “실무중심형 교육을 통해 대졸 인력과 시장 및 업계에서 요구하는 인력간 양적·질적 불일치를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각 대학 총장들은 대학간 소모적 경쟁을 줄이기 위해 지역대학들이 힘을 합치는데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사립대학간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는데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자기대학 중심의 역할을 강조 한 것. 대학원생 모집난을 해소하고 연구력 강화를 위해 각 대학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중심의 연합대학원’을 공동으로 설립하자는 제안에 대해 대부분의 총장들은 “법·제도적 환경, 학교마다 다른 교육방향, 이해조정 및 헤게모니 경쟁”으로 연합대학원 설립·운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용두·서경돈 총장은 “장기적으로 각 대학 연합 형태의 대학원 설립을 찬성하고 장기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쟁대학 및 인근대학과의 ‘연합 커류큘럼·프로그램’ 구성 등 학생중심의 교육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총장이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김달웅 경북대 총장 -경북대가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근시안적 견해다. 국가 대형과제 수주액 국립대 2위, 세계 500대 명문대학 3년연속 선정, 학술연구비 수주 전국 4위 등 국립대 가운데 경북대는 서울대에 이어 2위의 경쟁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국립대로서 정원 4천 500명은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국립대 구조개혁은 각종 국가재정지원사업 참여 및 기존 선정사업의 유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연구중심대학으로의 특성화, 단과대학 및 학과(부) 통폐합, 입학정원 감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국립대 법인화 등 경북대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할텐데. △국립대의 운영체제도 개선되야 한다는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국립대 법인화는 고등교육 체계 전반에 대한 진단과 반성, 시행과정의 공론화, 여건 조성 등이 전제되야 한다. ◆우동기 영남대 총장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데 자신있나. △로스쿨 유치 실패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영남대가 가진 잠재력과 역량은 충분히 로스쿨 유치에 성공할 수 있고 모범적인 로스쿨을 운영할 수 있다고 본다. -사학명문으로 성장하기 위한 비전은. △다학기제 도입, 학생역량 개발 등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내부혁신을 강화하겠다. 또 발전기금 유치, 수익사업 창출 등으로 학생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경영 시스템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구상중에 있고 근본적으로는 영남대의 21세기 비전을 ‘국내’에서보다‘해외’에서 찾겠다. ◆이진우 계명대 총장 -예술계열을 제외하면 경쟁력 있는 학부(과)가 적다. 어떤 분야를 육성·강화하려는가. △예술계열은 계명아트홀, 문화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한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계명대는 전통적으로 인문·사회 계열이 강하다. 이 분야에서 외국어 관련 분야를 특성화할 것이다. 자연계열도 특성화된 기계자동차학부와 환경대학이 있고, 경영대도 이스턴미시간대와 복수학위 교류를 맺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대학 가운데 국제화에 가장 앞서 가고 있다. △외국 유학생 유치를 더 늘려야 하고 수년대 성과를 기대한다. 계명대는 활발한 국제교류를 토대로 ‘F1010’(외국인 교수 10%, 외국인 학생 10%)를 추진한다. 3~4년만 지나면 국내대학 가운데 국제화가 가장 성공한 대학이 될 것이다. -계명대의 비전을 어디서 찾나 △형식적인 구조조정보다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2020년까지 20개 학문분야에서 한국 ‘톱 10’ 진입, 10개 학문분야는 아시아에서 ‘톱 10’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K-UP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경돈 대구가톨릭대 총장 -의·약계열 등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있는 학과와 스타교수들이 적은 것 같다. △우리 대학에는 정부 각종 부처 위원회나 전국 규모 학회를 주도하고 세계적인 인명사전에 등재된 교수 등 유능한 교수들이 많다. 우수 신진 연구자를 확보하기 위해 획기적인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적인 학술대회나 세계적인 석학 초청강연도 유치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최저학력기준제를 적용해 대학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 △글로벌 경쟁력과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저학력기준제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의 재정수입만을 생각해 수학능력이 부족한 학생들까지 무책임하게 받아들이는 대학의 운영방식은 대학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고 본다. -취임 1년이 지났다. 대학 교육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나. △글로벌 인재양성, 국제화에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 중국 등의 유수 대학과 복수학위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원어강의를 확대하고 다수의 교양과목도 외국어 강의를 의무화 하겠다. 유학생 유치도 2~3년내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이다. 개교 100주년인 2014년도에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할 것임을 확신한다. ◆이용두 대구대 총장 -특수치료, 복지 등 대구대 설립이념에 부합하고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졌던 전공이 쇠퇴하고 있다. △대구대의 전통적인 우수학과가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대구대는 어느 대학보다 차별화한 학풍을 통해 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회복지, 특수치료, 재활과학 분야 등을 특성화하면 어느 대학보다 차별화를 할 수 있을 텐데. △대학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이 문제를 깊이 검토한 바 있다. 이들 분야를 정보통신분야와 공학 분야에 접목하고자 한다. 또 고령화사회 도래에 따라 캠퍼스를 활용한 교내 실버타운 건설 등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발전계획은 수립됐나. △개교 50주년을 맞아 특별 행사와 장기발전계획을 만들고 있다.중장기 수입사업 다각화, 범대학 차원의 국책사업유치, 30만평 규모의 학·산·관·민 연계단지(Networking Complex), 태양광 발전 테마파크 단지조성, 생태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성동 경일대 총장 -큰 틀에서 경일대의 비전이 없는 것 같다. △전시적인 비전선포식 같은 것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어느 대학보다 단계적인 발전전략을 확실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산업체가 원하는 실무교육 중심을 위한 기반구축과 교육과정을 개편했고 2008년까지 실무중심 교육의 지역 허브대학, 산학협동 및 특성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것이다. 안전·정보·기계자동차 분야에서 지역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겠다. -교수중에도 스타급 인재들이 많고 학교내실에 비해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다. △교명변경이 잦아서 외부의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지명도에 의한 평가보다 교육내실과 실질적인 교육여건을 평가하는 교육부의 대학종합평가에서 최우수대학, 교원확보율 100%, 지난해 교육부 발표 전국 취업률 11위, 사학진흥재단 대학평가 A등급 선정 등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황병태 대구한의대 총장 -한의학 계열을 제외하면 경쟁력있는 학부가 없다시피하다.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높일 것인가. △한의약과 한방산업, 웰빙·복지분야에 대한 특성화를 강화하고 다른 학부는 시장수요를 보아가며 축소·통합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경쟁력을 높인데 대해서는 교내 안팎의 평가가 높다. 퇴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향후 개인적인 계획은. △대구·경북 발전에 도움되는 일을 하는데 경험을 활용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위치에서라도 봉사하겠다. 정리=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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