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동아일보- 지역대학 "비전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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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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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비전이 경쟁력"
[동아일보 2005-09-21 09:06]
많은 지방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 경북지역의 중소 규모 대학들은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 신입생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수시 2학기에서 1513명 모집에 4820명이 지원해 3.19대 1의 경쟁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수시 2학기(1763명 모집에 3338명 지원)의 1.89대 1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부터 ‘최저학력기준제’를 도입했다. 인문계열은 언어와 수리 영역 등 수능 2개 영역에서 각 5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각 6등 이내로 지원기준을 오히려 강화했다.
신입생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처럼 지원자격을 오히려 강화한 것은 대학의 질을 높여 우수학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 올해부터 입학하는 학생 가운데 우수 학생은 미국과 중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글로벌 장학금을 받게 된다.
황하진(黃河鎭·경영학부 교수) 대외협력실장은 “대학 교육의 하향평준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입학생이 줄더라도 우수 학생이 돈을 들이지 않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북 영주의 동양대는 올해 국방기술대학이라는 이색적인 단과대학을 설립했다. 컴퓨터 정보전(情報戰)학과와 전자유도기술학과, 정보통신공학부 등 3개 학과에서 미래의 국방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다.
최성해(崔成海) 총장은 “국방기술대는 컴퓨터 기술을 국방에 접목시킨 분야”라며 “정보시대에는 국가안보와 국방의 개념이 달라져 미래 국방 분야의 전문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간정보기술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경일대 조명희(曺明姬·50·건설정보공학과) 교수는 대구 신명고와 경북 영천고 등 지역 10여개 고교의 학생을 대상으로 20여차례 특강을 했다. 정원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이 학과도 이번 수시모집에서 40명 모집에 90명 가량이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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