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매일- 20년만의 졸업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8/22
- 조회수
- 910
매일신문 2005 08 19
'20년만의 졸업'…경일대 졸업하는 박상규(40)씨
“20년 만에 졸업하네요. 진작에 열심히 공부했으면 인생이 지금과는 좀 달라졌지 않을까 싶네요”
1985년 경일대 기계자동차학과에 입학한 박상규(40·경북 구미시 옥계동)씨가 오는 29일 20년만에 졸업한다.대중금속공고를 나와 주경야독으로 대학에 진학했던 박씨는 수차례의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며 3학년까지 마쳤지만 1990년에 학업을 중단하고 14년만인 지난해 다시 4학년에 복학했다.
“1980년대 중·후반에는 회사일을 하다 어렵사리 학교에 가면 집회와 시위때문에 휴강하기가 일쑤였죠. 직장일과 병행하다 보니 3학년때까지 무려 35학점을 날렸더라구요” 박씨는 대구에서 구미로 직장을 옮기면서 학업을 포기했다.
지난해 재입학 제도를 통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4학년 1학기 학점 평점으로 4.3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만큼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주변에 평점 4.2 이상을 받겠다고 떠벌리고 다녔다”고 전했다.
구미에 있는 LCD 장비 제조업체인 (주) 에디피 엔지니어링에 차장으로 근무하면서도 1년 동안 단 한번도 결석을 하지 않은 박씨는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은 젊은 직원들에게 물어가면서 했어요. 늦재미를 붙인 공부를 계속 할 생각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두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상을 보이고 싶어 더 열심히 공부해 두 아들도 덩달아 열심히 공부하게 된 것은 덤이였다고 웃었다. 박씨는 부인 장인숙(38)씨와 중학생인 성민(15), 초등학생 준형(12)군을 가족으로 두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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