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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대구-'대구포럼' 김정원교수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05/06/27
조회수
1276
대구신문 2005 06 27 <오피니언> 대구포럼-패션뷰티산업의 잠재적 소비자 40~50대 김정원 경일대 뷰티패션학부 교수 최근 필자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인상에 남은 사람은 서울 시내 모 대학 남자 교수님이다. 이분이야 말로 앞으로 국내 패션뷰티산업에서 가장 주요한 타겟층 중 강력한 구매력을 지닌 40~50대 엘리트계층 즉 골드족의 대표적인 분이었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씩 피부과에서 스킨케어 시술을 받고, 연예인이 자주 간다는 청담동의 모 헤어샵에서 머리손질하고 백화점과 패션전문점에서 자신을 위한 패션제품들을 구입하고 각종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연구생활도 열심히 하는 이시대의 가장 이상적인 도시 엘리트계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분처럼 금남지대라고 여겨졌던 영역에 도전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실질적인 구매력이 있는 국내 40-50대 엘리트계층 남성들이 멋을 내기 시작한다는 것은 성장기에 있는 국내 뷰티산업계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시대에 따라 남성미의 기준은 늘 바뀌지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는 남자들도 이제 아름다워지고자 한다는 것이다. 유럽 최대 광고대행사 유로RSCG월드와이드는 최근 ‘2004년도 10대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산업을 당당 4위에 올려놨다. 메트로섹슈얼은 남성성을 유지하면서 패션과 뷰티, 몸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새로운 남성 소비자계층을 일컫는 신조어.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여성용 패션뷰티산업을 대체할 만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떠오른 이 계층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성들도 이제는 눈썹을 뽑고, 안면마사지를 하고, 원치 않는 털을 제거하고 페디큐어를 받는다. 최근 미국 남성들의 몸치장이 붐을 이뤄 약삭빠른 사람들은 남성들의 허영심을 부채질하며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남성용 온천의 폭발적 증가에서 고가 패션과 향수, 오드콜로뉴에 이르기까지 남성들의 몸치장에 대한 열정은 여성들 못지않다. 이 때문에 남성 잡지의 판매량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 맨즈 헬스(Man‘s health)는 한달 판매부수가 10년전만 해도 10만부이던 것이 현재는 160만부로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성 전용 토털 뷰티샵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병원에서 전담하던 여드름 치료 및 피부 관리와 탈모 증상, 털 제거, 페디큐어 등 남성의 미에 대한 모든 뷰티 프로그램들이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라이센스 남성지인 <에스콰이어>와 GQ를 보면 맑고 깨끗한 피부를 원하는 것은 단지 여자들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들의 뷰티와 피트니스, 다이어트 등 성공과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남성 잡지들의 판매가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뷰티산업 중 머리 손질을 하는 것, 화장을 잘 하는 것, 이것은 분명 기술이다. 기술은 상표를 붙여 기업의 형태를 갖추게 되고 혼자가 아닌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술을 공유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경영기술까지를 접목하는 일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뷰티산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비판보다는 개인을 위한 레저나 취미 또는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술집을 찾기 보다는 뷰티샵을 찾아보라. 한결 기분이 업그레이되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뷰티 샵에서 받은 잠깐의 서비스로 백억을 들여도 살 수 없는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스커트 차림의 남성들에 대해서 혐오스럽다는 반응대신 재미있고 유쾌하다는 평가를 얻는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남성의 멋내기에 관대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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