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조선- 대구권대학, 내년 입학정원 축소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7/04
- 조회수
- 1172
조선일보 2005 06 30
대구권 대학, 내년 입학정원 축소
영남대 132명, 대구대 192명 등 줄여 미디어아트·웰빙복지 등 이색과정 신설 “대학 경쟁력 위해 학과 통·폐합 불가피”
[조선일보 최재훈 기자]
영남대 등 대구권 대학들이 일부 학부 및 학과(전공)를 신설하거나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하는 ‘2006학년도 입학정원조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영남대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을 기존 5250명에서 5118명으로 132명 감축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영남대는 중국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차이나비즈니스자율전공학부(20명)를 신설하고, 중어중문학과를 중국언어문화학부로 확대 개편, 학부 내 중어중문학전공과 중국문화정보전공을 두기로 했다. 또 이과대학 생화학과와 자연자원대학 응용미생물학과를 각각 분자생명과학전공, 미생물생명공학전공으로 명칭을 변경, 생명공학부로 편입했다.
특히 학생과 학부형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생활과학대학 체육학부 무용학전공의 경우, 현대무용과 발레는 체육학전공으로 한국무용은 국악전공으로 각각 분리 통합키로 했다. 현대무용과 발레는 별도의 교과과정 편성이 가능한 ‘트랙(track)제’를 운영, 최대한 무용의 특수성을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용호(李龍浩) 교무부처장은 “일부 구성원들의 반대가 있기도 하지만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원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입학정원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전체 모집정원(5000명)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신학과, 프랑스어문학과, 디지털물리학과 등 3개 학과와 영어영문과, 수학과, 통계학과 등 야간 7개 학과를 폐지한다. 또 시각디자인, 공예디자인, 뮤직프로덕션, 애니메이션학과를 통합하는 미디어아트 대학을 신설하고, 연극영화학과는 무대예술과로 이름을 바꿔 영화(영상)전공에 대한 신입생은 뽑지 않기로 했다. 야간대학은 모집정원을 700명에서 340명으로 대폭 줄이고 경찰법학전공과 자율전공학부(인문계, 자연계)를 새로 만들었다. 인터넷공학전공은 미디어테크놀로지학과로, 사이버무역학과는 전자무역학과로 각각 명칭을 변경하고 환경·정보통신·패션학부는 학과로 전환했다.
대구대는 전체 4745명에서 4553명으로 192명의 정원을 줄이기로 했다. 도시행정학과, 문헌정보학과 등 야간 8개 학과를 없애고, 원예학과, 산업시스템공학과 등 17개 학과의 정원을 줄이는 한편 영어영문학과, 도시행정학과 등 11개 학과는 정원을 늘였다.
대구가톨릭대 역시 입학정원을 지난해 3590명에서 3242명으로 348명 감축하고, 기계자동차공학부와 영어영문학과 야간 과정 등 2개과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했으며, 경일대는 모집인원 변화 없이 제약공학부와 부동산지적학부를 신설키로 했다.
대구한의대는 입학정원을 지난해보다 15명 줄이고, 한방생약자원학과, 한방바이오식품학과 등 한방관련 학과들을 모아 한방산업대학으로, 보건학부, 실내건축학부, 체육학부 등 복지와 웰빙 관련 12개 학부 및 과를 합쳐 웰빙복지대학으로 각각 독립했다. 모바일 컨텐츠학부, 영상문화학부, 리조트개발학과, 실용미술학부, 중어중국학부 등 5개 학부(과)도 신설했다.
대학 한 관계자는 “지역대학들 대부분이 일부 야간학과 등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과를 없애거나 학과명칭을 신입생들의 기호에 맞게 바꾸는 등 입시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대학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대학 구조조정 역시 갈수록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최재훈기자 acrobat@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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