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구- '대구시평 ' 김관중 교수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6/15
- 조회수
- 816
대구일보 2005 06 15
오피니언 > 大邱時評
미션 파서블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야구도 줄곧 인생에 비유되곤 한다. 인생이 새옹지마인 것처럼, 야구도 9회가 끝나기 전까지 섣부르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며, 순간의 실수가 승패를 결정지울 수 도 있으며,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로 승리 할 수 없다.
그러한 야구에서 주인공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투수일 것이다. 야구는 투수의 손에서 시작해서 투수의 손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투수의 비중의 높은 경기이며 우수한 투수를 얼마만큼 보유하는 가에 따라 한 팀의 성적이 좌지우지될 정도이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의 선발 투수라면 모든 미디어의 초점이 되고 그가 던지는 일구 일구에 열광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1994년 한국의 한 젊은이가 홀연 단신으로 강자만이 살아남기에 정글이라고 불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뛰어든다. 그의 이름은 박찬호. 어른들에겐 용기와 자신감을,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젊은이. 드디어 그가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3년간의 부상을 딛고 이룬 쾌거이기에 그 감동은 더 컸으며 진정한 부활의 용트림이었다.
그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혼자 거둔 100승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100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며 앞으로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0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성숙한 고수의 모습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200승에 도전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많은 스포츠 기자들과 야구 전문가들은 현재의 박찬호 선수의 나이와 구위를 볼 때 200승은 불가능 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200승은 한마디로 미션 임파서블 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믿고 기다릴 것이다. 메이저리그 200승 고지에 올라서며 명예의 전당에 등극하는 박찬호 선수의 모습을…. 미션 임파서블을 미션 파서블로 바꾸어 내는 그의 신념과 용기를…….
국내의 어떤 정치인이나 기업인보다도 우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박찬호 선수에게 경의를 표한다.
/김관중(경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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