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구- '대구시평' 김관중교수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6/07
- 조회수
- 969
대구일보 2005 06 07
<대구시평>올 인
올인(all in)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전부, 다 합쳐 등의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로 카지노 등에서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걸 때 사용하는 숙어인 것 같은데, 도박을 전혀 모르는 필자는 이 사실을 얼마 전에 화제 속에 종영되었던 한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우습다. 도박장에서가 아니라, 현 시대에 우리가 올인 해야 할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디자인이다.
몇 년 전 국내 자동차 3사가 800cc 이하 배기량의 경차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였는데, 그 결과는 현재 한 회사에서만 경차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고 나머지 두 회사는 경차 생산을 포기하였다. 그 승리의 열쇠는 바로 세련되고 독특한 디자인에 있었다고 단언 할 수 있다.
미국 애플사에서 출시한 MP3 플레이어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여성의 필수 액세서리로 자리 매김 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와 아이리버의 MP3 플레이어를 세계적인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바로 디자인의 힘이다.
요즈음 디자인 강국인 일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첨단기술과 일본 전통미술 디자인을 가미하여 ‘신일본 브랜드’를 만들어 내겠다고 공표하였으며 이를 ‘네오 재패네스크’(Neo Japanesque 신일본 양식)로 명명하였다. 일본 정부는 지적재산전략본부를 만들어 요리, 패션 , 농산품, 음악, 영화 등에서 개성적인 일본 특유의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한 작업을 이미 시작 했다고 한다. 디자인 강국 일본이 디자인분야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21세기 세계시장을 디자인의 힘으로 장악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분야를 제외한 자사의 디자인 경쟁력을 1.5류로 표현하며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1류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하였다.
이제 디자인은 기업에선 경영의 핵심으로, 국가에선 전략적 육성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야말로 디자인에 올인 할 때이다.
김관중(경일대 관광홍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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