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구- <대구시평> 김관중교수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5/18
- 조회수
- 1086
대구일보 2005 05 17
<대구시평> 경유승용차
1892년 독일의 공학박사 루돌프 디젤에 의해서 발명된 디젤 엔진은 1936년 독일의 벤츠사에 의하여 세계 최초로 승용차용 엔진으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후 디젤엔진은 첨단 기술들이 접목되어 많은 발전을 하게 되고, 자동차 산업에서 가솔린 엔진과 더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보다 연비가 뛰어나고 엔진 수명이 길며, 저회전 범위에서 비교적 균등하면서도 높은 회전력을 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주로 화물차나 중장비등에 많이 사용되어져 왔다. 그러나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을 중심으로 첨단 승용차용 디젤엔진들이 개발되어, 디젤승용차의 점유율은 점점 늘어나 벨기에의 경우 디젤승용차의 비중이 2004년 기준으로 전체의 85%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올해부터 디젤승용차 즉 경유승용차를 국내 자동차 시장에 허용 하였다. 경유승용차 허용 이전까지, 국내에서 디젤엔진을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은 화물차량이나 험로 탈출 장치를 가지고 있는 7인승 이상 차량에 한정되어 있었다.
디젤엔진의 우수한 연비, 내구성 그리고 휘발유 엔진에 비하여 현저하게 적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나 탄화수소(HC)의양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번 정부의 결정은 환영할 만 하다.
그런데 정부의 방침 중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경유승용차는 허용하되 경유 승용차의 급격한 증가를 막기 위하여, 경유 값을 단계적으로 인상하여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경유승용차가 많아지면 디젤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 즉 미세먼지의 발생빈도가 높아져 공해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진정으로 정부가 환경을 생각한다면 경유승용차 승인 자체를 백지화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경유승용차는 허가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문제를 경유 값 인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만약 경유 값이 인상되었다 하더라도 경유승용차가 계속 늘어난다면 그때 가서 정부는 경유가격을 휘발유가격보다 높일 것인가?
김관중(경일대 광고 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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