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구-'대구시평' 김관중교수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5/10
- 조회수
- 1101
대구일보 2005 05 10
<大邱時評> _럭셔리 진?
이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벌 쯤 가지고 있을 법한 옷은 과연 무엇일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부담 없이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옷은 과연 존재할까? 앞으로 다가올 22세기 23세기에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미래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패션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청바지가 아닐까?
1951년도에 발표된 영화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에서 말론 브란도는 영화 속 주인공으로서 최초로 하얀색 티셔츠에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다. 말론 브란도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청바지 패션은 당시 기성세대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받아 들여졌으며 바야흐로 1950년대와 1960년대를 틴 에이지 문화의 전성기로 이끌게 된다.
진은 젊음과 자유의 상징이 되었고 기성세대에 대한 무언의 도전이자 반항이었던 것이다. 기성세대에 비해서 경제력이 떨어지는 젊은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세련된 인디고 블루 색상의 청바지에 열광하였다.
50년대와 60년대가 이러한 젊은이들을 위한 진의 전성기라고 한다면, 1970년대는 진의 대중화의 시기로 볼 수 있다. 더 이상 청바지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대중적인 패션으로 정착하게 되며 패션계의 클래식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청바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소위 디자이너 진이라는 패션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되었고 프리미엄 진이라는 고가의 청바지를 탄생 시키게 된다.
지금 시중에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프리미엄진의 가격은 20만원에서 30만원을 호가한다. 얼마 전 한 패션잡지에서 2백 만원대의 최고가 프리미엄 진이 수입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문자 그대로 슈퍼 럭셔리 진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음, 자유, 반항, 도전, 저렴함 등을 상징하는 청바지의 고유 개념에 집착하여, 고급 수입 프리미엄 진의 득세와 슈퍼 럭셔리 진의 출연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내가 나이가 들어서 일까?
김관중 (경일대광고홍보학과 교수)
- 첨부파일
- 첨부파일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