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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매일- '매일춘추' 강형구교수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05/04/25
조회수
1011
매일신문 2005 04 19 매일춘추-수작업의 가치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우리 인간의 생활을 보다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었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기계생산 방식은 제품의 가격을 낮추어 많은 대중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들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 정확한 기계들을 조작하고, 때로는 기계로 만들 수 없는 것들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 얼마전 황우석 교수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손재주’를 연구업적의 비결로 소개하여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내용은 “한국인 말고 누가 쇠젓가락으로 콩을 집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생활 속에서 습득된 손재주가 다른 민족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렇게 뛰어난 우리의 손재주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산업은 물론 줄기세포와 같은 생명공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수작업, 손재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우리의 공예가 아닌가 생각한다. 공예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선조의 뛰어난 조형감각이나 섬세함이 세계 어느 민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그 우수성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전통공예나 현대공예를 하는 공예인의 생활은 거의 극빈계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부 유명한 공예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판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우리 공예계의 현실에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변화하지 못한 공예인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힘든 일을 기피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정부의 체계적, 정책적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일 것이다. 예를 들어 미술이 선택과목으로 내신에 포함되지 않는 8차 교육과정을 보면서 이 같은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공예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까. 우리 전통 공예품은 그저 집안 한 구석을 장식하는 옛 물건쯤으로 치부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유학시절 미국인들이 수작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며 공예를 사랑하는 정서를 보고 부러워했던 생각이 난다. 언젠가는 수작업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손맛’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경일대 인테리어조형디자인학부 교수 강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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