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조선- 경일대, 중소기업 연구단지 조성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4/15
- 조회수
- 1186
조선일보 2005 04 15
경일대, 중소기업 연구단지 조성
정부 RDI사업 일환… 7개 업체 참여 産 “인력난 해소”, 學 “취업난 해소”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
대학에 중소기업 연구 단지가 들어섰다.
경일대학교는 기계자동차공학부 연구동에 ㈜명신 등 지역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 7곳의 연구소가 개소식을 갖고 14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역 대학 내에 단일 기업 연구소가 아닌, 동일 업종의 기업연구소 7개가 단지로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경일대 기계자동차공학부와 영남이공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등이 참여해 중소기업에게 기술연구소나 기술개발실을 대학 내 설립할 수 있도록 공간 및 기자재를 무료로 제공하는 RDI(Research and Development Institute Incubator·연구개발기관양성소)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경일대 조현덕 RDI사업단장은 “지역 중소기업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이지만 현실적으로 대다수 중소기업이 시간과 인력, 재정 등의 부담으로 단독 연구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산학협력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에 연구소를 갖게 되는 기업들은 연료필터 제조업체 ㈜명신, 자동차 도어록 제조업체 ㈜신화테크, 헤드라이트 및 자동차용 파이프 제조업체 ㈜한중, 내부 고무호스 제조업체 ㈜세흥, 열간 단조 부품업체 ㈜건우금속, 로봇 이용 자동차 용접 전문업체 ㈜두영, 설계용역 전문업체 ㈜신혁엔지니어링 등 7개 업체. 이들은 연 매출 60억~300억 규모의 지역 중소업체들로 지난해 8월 열린 사업단 설명회에서 참여를 결정했다.
이 사업에 따라, 대학은 기업이 추진중인 프로젝트를 기술지도할 수 있는 전담 지도교수를 배정해 고급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인턴십으로 재학생 50명을 산업현장과 밀착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또 모든 기업은 매년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 3명씩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자동차용 파이프제조와 관련, 3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이는 신기술 개발로 3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중의 김환식 대표는 “그동안의 산학협력은 주로 대학 중심인데다 형식에 치우친 경향이 많았다”며 “대학 내에 기업 중심의 연구소를 세우면 프로젝트의 실제 참여 비중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화테크 김규태 대표도 “지금까지 만든 제품을 테스트 한 번 하려해도 중소기업청을 방문해 사용료를 지불하고 시험측정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많았다. 이번 사업으로 시간적·금전적 손실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졸업과 동시에 곧 바로 업무 투입이 가능한 현장형 인재를 우리가 직접 양성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사업단 박성호 교수는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지역기업과 취업중심의 현장교육을 바라는 학생,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지역사회의 바람을 묶어 RDI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특히 과거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받아 제조만 전담해왔지만 이제는 중소기업도 자체기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대학내 기업부설연구소의 성과가 구체화되기 시작하면 연구소는 대학에서 기업으로 이전하게 되고, 단순 제조기업은 지식집약적 중소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NURI)에 따라 진행되는 RDI 사업에는 5년간 40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장상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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