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영남- '문화산책' 석성석교수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4/25
- 조회수
- 915
영남일보 2005 04 23
[문화산책] 소출력 라디오방송과 소통
석성석(경일대 사진영상학과 교수)
최근 방송 환경의 급변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디지털 TV 시대의 도래, HD 방송과 쌍방향 방송은 물론 온라인 방송에 이르기까지 방송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방송의 질적 향상은 물론 방송국과 시청자의 관계에 있어서도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특히 쌍방향 방송의 경우 지금까지 시청자에게 채널 선택권만이 부여됐던 방송의 비민주성을 부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대안 중 하나인 듯하다. 민주적 형태의 쌍방향 방송이 정착되기 위해 새로운 방송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부합하는 다양한 소통 방법의 연구와 시청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방송 제작 시스템의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이전까지 수동적인 소비자 입장의 시청자들이 제작의 주체로 변화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시민이 방송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 개념의 대안 언론이 현실화되며, 사회의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는 측면은 방송 민주화의 혁명적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공동체 라디오 방송은 비록 FM 주파수대역(88∼108㎒)에서 1W 이하의 작은 출력을 이용해 반경 5㎞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송이지만 시민이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대안 미디어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의 주류 방송매체에서 소홀히 했던 소수자와 인권 그리고 지역공동체 안에서의 제 문제들을 지역 밀착형으로 고민하며 공유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긍정적 소통의 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도 이러한 소출력 라디오방송이 개국을 준비하고 있다니 듣던 중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70∼80년대를 거쳐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낸 정치적 민주화가 이제 사회 전 영역에서 정착의 단계로 들어서며 방송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것을 보면 역사의 흐름과 느리지만 진실의 승리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물론 방송 제작 기술 발전의 긍정적 측면 또한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다원화된 방송 환경에서 시민들은 제안자, 감시자, 제작자로 적극 참여해 다원화된 방송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민주적 시민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시민 민주주의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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