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경향- 대학평가 경과의미 파장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2/22
- 조회수
- 1359
경향신문 2005 02 21
대학평가 결과 의미·파장···‘名門지도’ 바뀌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1일 발표한 ‘2004년도 대학평가’ 결과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학에 순위를 매겼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순위와 함께 취업률, 재정상태 등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향후 허울좋은 명문대가 사라지고 신규 명문대가 탄생하는 등 국내 대학가에 큰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평가했나=대교협이 1982년부터 실시하는 대학 평가는 대학종합평가와 학과별 평가 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이중 대학종합평가는 5년을 1주기로 해서 매년 일정 수의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대학재정, 발전전략, 교육·사회봉사 등 평가 영역의 점수를 합산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 95점 이상을 받을 경우 ‘최우수대학’으로 인정받는다. 또 90점에서 95점 미만은 ‘우수대학’, 70점에서 90점 미만을 받으면 ‘인정대학’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은 최우수대학과 우수대학, 인정대학 등으로만 분류했으나 이번에는 최우수대학에 한해 순위를 매겼다. 하지만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가 이번 종합평가에는 빠져 있어 전국 순위로는 볼 수 없다.
학문분야 평가는 3회 이상 졸업생을 배출한 전체대학 학과 중 신청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종합평가와 달리 학문분야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가 대부분 포함돼 사실상 대학 전체를 상대로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기계공학 81개대, 생명공학·생물 75개대, 신문방송·광고홍보 58개대 등 3개 분야에 걸쳐 116개 대학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발표의 의미와 전망=대교협은 이번 발표를 통해 대학의 순위가 공개 발표됨으로써 대학간의 경쟁을 통해 ‘신규 명문대’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 발표가 대학 나름의 특성화, 경쟁력 강화 등의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발표에서는 소위 명문대에 속하지만 기계공학, 신문방송학과 등의 순위에서는 10위권 밖에 밀려난 학교가 적잖다. 반면 명문대로 평가받지는 못하지만 신문방송학과 등 3개 분야에서 서울대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학교도 많다.
결국 ‘허명’뿐인 명문대 명문학과가 사라지고 내실있고 탄탄한 지방사립대 등이 새로운 명문대로 도약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대학의 실상이 드러난 만큼 교육부가 강력하게 추진중인 대학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떻게 활용되나=대교협측은 이번 대학평가가 고3 수험생들의 학과 선택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학보다는 학과 중심의 진학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발표된 학문분야별 대학 평가는 수험생들의 학과 선택에 적잖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들어 호주나 유럽 등의 대학에서 국내 유학생을 선발할 때 유학생이 졸업한 대학의 관련기관 인정 여부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번 발표 자료가 대학생들의 외국 유학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등도 신입사원 선발 등에 개인 자료와 함께 대학 평가 자료를 사용함으로써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보다 수월하게 채용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대학평가를 총괄조정하고 지표와 기준을 개발해 결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관리하는 기구를 만들어 보다 객관적인 대학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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