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조선-장학금 기증하는 여교수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2/23
- 조회수
- 1168
조선일보 2005 02 23
“제자들이 학비걱정 않게 해줄 겁니다”
경일대 도시정보지적공학과 조명희 교수
[조선일보 박원수 기자]
경일대 조명희(曺明姬·여·50·도시정보지적공학과) 교수는 5년째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동안 지급한 장학금은 1억3000여만원. 이로 인해 여러 제자들이 대학원을 졸업해 박사 또는 석사학위를 딸 수 있었다.
조 교수가 장학금 지급에 나선 것은 2000년부터. 자신이 이끄는 ‘GIS/RS연구실’에 소속된 대학원생 3명과 박사과정 학생 1명 등 4명에게 각각 2년과 3년 동안 대학원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 시초다. 장학금은 조 교수가 연구비로 받은 데서 나오기도 했지만 상당액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경북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대구 일원에는 원하는 자료가 없어 한국자원연구소를 수도 없이 왔다갔다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대학 강단에 선다면 제자들은 자료나 등록금, 심지어는 연필 한 자루도 부담하지 않고 연구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공위성영상 분야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딴 조 교수는 경일대에 와서 자신의 꿈을 펼치게 됐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대학원에 진학한 제자들의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것은 바로 그런 꿈의 결실이다.
이어 조 교수는 2003년에는 공간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인 ‘Geo C&I(Geographic Consulting & Information)’을 창업하면서 장학금 지급 방식에 변화를 시도했다.
현재 전 직원이 27명인 이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학원에 입학하면 등록금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지급된 장학금은 1억3000여만원.
장학금뿐 아니라 제자들에 대한 다른 지원도 세심하다. 지난해에는 대학원생 9명을 국제학회에 보냈다.
그러나 벤처창업 초기에는 돈을 쏟아 붓는 쪽이었다. 벤처창업자금 2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이걸로는 어림도 없어서 은행에 대출도 하고 집에서 많은 돈을 가져다 쓰는 등 마음고생도 많았다. 그러나 직원들에 대한 임금과 장학금 지급은 이러한 가운데서도 중단없이 계속됐다.
조 교수는 “앞으로 항공촬영 신기술과 빛을 쏘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실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원수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w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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