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영남- 취업문 이렇게 뚫었다.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4/12/20
- 조회수
- 1502
영남일보 2004 12 17
[취업문 이렇게 뚫었다 .7]
경일대 대학원 도시정보지적공학과 졸업 윤석준씨
'차별 덜한 곳' 더 일찍 겨눴다
해당기업 맞게 공부도 특성화
'약한'영어시험 대신 논술 택해
재학때 계약직 근무 등도 덕봐
원하는 직종이나 기업 등 목표를 가급적 빨리 정해 상황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는 윤석준씨(경일대 대학원 도시정보지적공학과 졸업)는 "취업은 철저히 준비하는 자만이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취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목표나 희망기업체를 남들보다 일찍 정해 놓고 해당 기업의 성향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좁은 취업문을 뚫는 지름길이라 생각해요. 가급적 지방대학생들에 대해 차별이 덜한, 전공과 관련된 공기업 진출을 권하고 싶고요. 단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는 걸 전제로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됩니다."
지난 2월 경일대 대학원 도시정보지적공학과를 졸업, 4월 정부출자기관인 한국감정원에 입사해 보상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석준씨(30)는 "지방대 출신이지만 지금은 떳떳하게 서울지역 명문대학 출신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면서 "후배들에게 '준비하고 기다리는 자만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경일대 재학시절 다른 동기생들과 마찬가지로 자격증을 따 어디든 취직만 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도시정보지적공학과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후 졸업하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같은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방 사립대학 출신들에게 1차 관문인 서류전형 통과마저도 하늘의 별 따기였던 것이다.
"취업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자 피상적으로 느껴온 '지적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깊어갈수록 점차 흥미와 관심이 솟구쳤고,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났습니다. 일찍결혼해 저에게 주어진 가족 부양의 의무는 취업공부에 있어 무거운 짐이자 의욕을 불태운 계기였고, 대학원 진학과 함께 곧바로 대구시내에 있는 영어학원에 등록해 2년간 어학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학시험 결과(토익 600점)가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자 윤씨는 평소 염두에 두고는 있었지만, 토익 점수 반영 비율이 높은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취업을 포기했다. 영어시험 대신 논술을 치를 수 있는 한국감정원 보상사업부 지원을 결심했다.
그는 철저한 준비 덕분에 서류전형과 필기, 면접을 한꺼번에 통과했다. 측지기사 및 지적기사, 정보처리기사 등 자격증과 대학원 재학시 대한지적공사 계약직 근무 등 주경야독한 것이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에서 한몫을 했다.
그는 합격통지를 받고는 "가정을 꾸려야 할 가장이 가정보다 나의 길을 택하겠다고 했을 때 묵묵히 후원자가 되겠노라고 용기를 북돋워준 아내가 너무 고마웠다"며 합격의 영광을 힘든 고비를 참아 준 부인에게 돌렸다.
윤씨의 1차 목표는 5년 뒤 한국감정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평가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다. 이후엔 경일대 박사과정에 진학해 지적학을 더욱 심도있게 공부해 10년 후쯤 대학강단에 서는 것이다.
그는 "취업은 단기간에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목표를 정해 항상 준비하고 기다리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윤규기자 park35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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