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매일- '취업 한파' 캠퍼스를 가다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4/11/29
- 조회수
- 1636
매일신문 2004 11 29
'취업한파' 캠퍼스를 가다
"철저한 준비로 취업문 뚫죠"…희망은 있다
지난 25일 오후 3시 대구가톨릭대 국제관계학과 취업동아리인 국제문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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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여명이 제 111차 취업전략회의를 열고 있었다. 토익문제 풀기, 영어듣기, 1분 스피치에 이어 취업 뉴스 및 직종 소개, 면접대비 시사문제, 모의 면접, 토론 등이 이어졌다. ‘심판’들은 매서운 질문 공세를 퍼부었고, 이에 답하는 취업준비생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1998년 동아리 결성 이후 매주 한 차례 취업전략회의를 가졌고, 횟수만 무려 111번째다. 고생 끝에 낙은 있었다. 동아리 결성 이후 졸업 회원 27명 전원이 국내 주요 기업에 입성했다. 내년 2월에 졸업하는 동아리 회원 중 절반 이상이 취업을 예약한 상태. 이들의 준비는 철저했다. 전략회의는 물론 정기적으로 기업 현장 체험도 갖고 있다. 얼마 전엔 지역 중견기업인 삼립산업 인사담당자를 찾아 현장 면접도 가졌다. 노동부 주최 청년층 취업지도프로그램에 참가, 전원 수료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와 지난달에 열린 교내 일자리 검색대회에 참가해 두 번 모두 1등을 휩쓸었다. 올 초 삼성화재에 입사한 동아리 선배 박정환씨는 최근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를 명확히 정해 철저히 계획을 세워 정진하면 어느새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취업소감문을 후배들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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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취업문 앞에서 절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다수지만 '스스로 취업문을 두드려 여는 사례도 분명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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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철저한 준비로 취업장벽을 허무는 것은 기본. 과 동기끼리 기업 관계자를 만나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가 하면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 취업 지름길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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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취업동아리를 결성해 국내 산업 현장은 물론 해외로 나가 스스로를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인재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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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전자 정보통신 공학부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기업이 바라는 인재가 되기 위해 학교 측의 지원을 받아 '교실 밖 교실'을 열고 있다. 지역 7개 IT업체 전문가들을 시간강사로 초빙해 현장 실무 교육을 듣고, 이들 기업에도 나가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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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교실 밖 교실에 참가한 학생 14명 전원이 이들 기업 입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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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대학 광고사진 전공 4학년 11명은 지난 11일 서울에서 광고회사 관계자 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업 전시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전시회 전 자신의 사진 포트폴리오 등을 담은 이메일을 100여군데의 회사에 보냈고, 이날 50명의 ‘심판’앞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선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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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를 누비거나 동아리를 결성, 공동 대응하는 학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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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과학대 관광일본어 전공 학생들은 올해 교토 가꾸엔대학에서 1학기 동안 생활하며 학점을 이수했고, 일본의 세계적인 테마공원인 하우스텐보스에서도 3개월 현장실습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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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패션정보기획전공 경우 올 졸업생 19명 중 15명이 스위스의 다국적기업인 리치몬드 그룹 등 국내외 주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역시 국내외 패션쇼에 뛰어다니는 등 자신들의 가치를 국내외 기업에 적극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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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경우 건축디자인, 정보통신 등 17개 취업 및 창업동아리에서 285명의 학생들이 ‘몸값’을 키우고 있다. 취업·창업 관련 전문지식과 정보를 체크, 공유하고 국내외 경연대회 등에 참가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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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구산업정보대 70여개 전공동아리는 과별 팀을 만들어 기업 대상 인터넷 홍보, 기업 현장 방문 등을 통해 'PR 마케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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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문성우 취업지원팀장은 “취업동아리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기약없는 승부를 거는 학생들과는 달리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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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사팀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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