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매일- 서민교 교수 기고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4/11/23
- 조회수
- 1561
매일신문 2004 11 23
기고-전시컨벤션산업 육성 대구-경북 협력해야
최근 대구지역에서 2001년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를 설립한 후 최근에는 제2전시장을 건립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에서도 구미에 중규모 전시컨벤션시설인 '디지털전자산업관' 건립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정부와 국회에 내년 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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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가들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쟁적으로 전시컨벤션산업을 육성하려는 이유는 전시컨벤션산업이 관광업, 전시장 및 회의장 장치업, 음식업, 운송업 등 여러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 개최지역의 국제적 위상 제고, 지역제품 브랜드의 세계화 기여 등의 유무형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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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대구에는 제2전시장을, 구미에는 별도의 전시장을 건립하는 것이 지역 전시컨벤션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바람직한 방안일까? 결론적으로 얘기해서 다음의 이유에서 지역의 전시컨벤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이 서로 손잡고 함께 전시장 확충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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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전시컨벤션산업의 특성상 각각 전시장을 건립할 경우 대구와 경북 모두 다 규모의 경제에 미달해 공멸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이 적어도 국제경쟁력을 가지려면 일반적으로 전시면적이 2만㎡가 되어야 한다. 부산 BEXCO의 경우 가동률이 46%에 불과하지만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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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대구와 경북이 서로 강한 상호보완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우선 성공적인 전시회와 국제회의 개최를 위해서도 대구의 산업과 경북의 문화가 연계되어야 한다.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 안동의 유교문화와 고속철도의 건설로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경주의 세계적인 불교문화와 연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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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국제적인 회의개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특급호텔의 부족이라는 측면에서도 대구에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하기보다는 경주의 기존 시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의 설립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며,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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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도 각각 추진하는 것보다 대구와 경북이 협력하여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 지역 전시컨벤션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각각 전시장을 건립하여 공멸하기보다는 대구에 전시장을 확충하되 대구와 경북이 공동으로 투자·운영하는 형태로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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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경일대 국제무역컨벤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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