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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대구-'대구시평' 강형구교수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04/11/02
조회수
1545
대구일보 2004 11 02 <大邱時評> -문화의 힘 한 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때 우리는 어떠한 기준으로 그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 1인당 국민소득이 높다고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군사력이 강하면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 세계적인 군사력을 보유한 중국과 오일달러로 국민소득이 높은 중동 산유국들이 선진국이 아니라면, 그 기준은 경제력과 군사력만으로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경제력과 군사력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그 나라의 문화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역대 왕조 가운데 가장 커다란 업적을 세운 왕을 꼽으라 하면 세종대왕을 떠올리는 것도 우리의 글을 만들었다는 그 분의 문화적 업적 때문이 아닐까. 세계는 지금 글로벌화로 인하여 문화와 정보가 공유되어지고 다원화되어 가고 있다. 모든 선진국들은 그들의 독자적 문화정체성을 내재한 디자인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5천년이라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우리의 문화를 국제적 가치나 세계 보편적 가치로 구체화 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도 문화선진국 대열에 서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은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문화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 하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광복 이후 우리의 정권은 문화 분야에서 특별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였고 '문화대통령'을 표방했던 김대중 정권에서도 정부예산의 1%를 문화에 투자했지만 영화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계속적인 침체가 이어졌고, 이러한 현실은 2823여건에 541억원을 넘어선 2003년 문예진흥기금 신청 명세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이 가운데서 35.7%만이 겨우 지원을 받았다. 2005년 세계의 문화시장의 규모는 1조 17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의 문화 산업의 미래를 걱정하지 아니할 수밖에 없다. 얼마전 서울 한남동에 오픈한 삼성미술관 '리움'의 개관식 축사에서 이어령 전 장관이 이야기한 말이 떠오른다. “아름다운 것이 왜 힘인가, 문화가 왜 힘인가. 간단한 논리입니다. "물질은 나눌수록 가난해지지만 아름다움과 감동의 문화는 나눌수록 커지고 또한 번성해지기 때문입니다.” 나눌수록 커지는 문화의 힘, 21세기 우리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더불어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하여야겠다. 강형구(경일대 산업공예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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