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국-변하지 않으면 도태 '대학특성화 몸부림'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4/11/09
- 조회수
- 1653
한국일보 2004 11 09
[대구] "변하지 않으면 도태" 대학 특성화 몸부림
지역대학들이 우수학생 유치나 대규모 미달사태 방지를 위해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색 학과를 신설에 앞장서고 있다.
전문대학부터 몰아친 신입생 모집난은 최근 4년제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구태의연한 학교운영으로는 인수합병을 당하거나 문을 닫아야 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이 같은 특성화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학은 영남대. 대학선택의 최우선 조건이 취업률이라고 판단하고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취업률제고전략을 수립,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중 차이나 비즈니스 전공은 공부만 잘하면 기숙은 물론 해외연수까지 완전 무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학측의 지원은 파격적이다.
2년전 개설한 연합전공은 우선 수능 1등급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 단기해외어학연수비용과 중국 자매대학에서 한학기 연수비용 등 각종 특전을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생활관(기숙사) 우선배정과 국내외 인턴십 우선 참여와 책임지도교수를 통한 철저한 학사관리로 입학당시 소속학부와 연합전공의 학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해 취업전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영남대 건축 기계 응용화학 등 3개 공학부는 ABEEK(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인증을 받아 현장실습의무화 인턴제 외국어교육 겸임교수제 초빙교수제활성화 등 산학연계교육의 강화로 실무형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경일대는 200여명의 입학정원을 줄이는 대신 10개 학과를 신설, 신입생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영화 TV 애니메이션 컴퓨터게임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나타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학을 창조하고 탐구하는 학문으로 문예창작과와 신문방속학과의 특성을 상호 가미한 미디어문학과를 개설한다.
경일대는 또 전국 처음으로 여성공무원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여성공무원전공을 여성공무원비서학부에 설치키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군복부 가산점이 폐지되는 등 여성의 공직사회 진출 여건이 남성보다 유리해짐에 따라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의 안정성과 높은 보수를 기대할 수 있는 공무원 진출 희망자를 선발하겠다는 것.
대구가톨릭대는 그동안 추진해 온 모집단위 광역화를 수정해 학부에 소속된 58개 전공을 학과단위로 대폭 전환했다. 학부단위 모집으로는 일부 전공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한의대가 IT, BT, CT로 특화한 학제개편안을 시행한데 이어 대구대도 취업률 제고와 원활한 신입생 모집을 위해 대대적인 학제개편을 추진중이다. 특히 대구대는 법학부 신임교수 채용자격을 박사학위가 없어도 석사학위 취득 후 변호사 경력 5년 이상인 자에게도 개방, 실용적인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권 대학들은 사상 최대규모의 교수 채용을 계획하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경북대와 계명대는 사상 최대인 각각 110명, 109명을, 영남대와 대구대 등도 정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지원차별화에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30∼40% 많은 교수를 채용키로 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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