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매일- 오로지 진실위해 셔터눌러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4/10/11
- 조회수
- 1660
매일신문 2004 10 08
“오로지 진실 위해 목숨 걸고 셔터 누르죠”
조성수 전쟁전문 사진기자
"전쟁이란 상황은 어디든 죽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셔터를 눌러야 하는 고민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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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유일한 전쟁지역 전문 사진기자인 조성수씨가 7일 경일대 사진영상정보계열이 주최한 '해외 취업 모색을 위한 유명강사 릴레이 특강'에서 자신에게 매일 담배를 팔던 한 이라크 소년의 죽음을 담은 작품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사진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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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분쟁지역을 누비고 다녔고 그동안 타임 등 유수 해외 언론의 객원 기자로 수차례 표지를 장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온 조씨는 지난 8월 바그다드에서 한국사진기자로는 처음으로 15시간동안 억류되었다가 풀려나기도 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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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이날 특강에서 그는 '한국 포토저널리스트의 외국시장 진출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전쟁전문기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200여점의 작품에 대한 슬라이드 강의를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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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자신에게 처음부터 작업을 의뢰해 오지 않습니다. 자신이 한발 앞서 생각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미리 준비해야 험난한 프리랜서 기자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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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87년에 숨진 이한열 열사의 사진 한 장 때문에 사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력한 '사진의 힘'에 매료됐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전쟁전문기자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건이 있는 곳을 찾다보니 가장 긴박하고 리얼한 곳이 분쟁지역이었고 그래서 '전쟁'을 작품 주제로 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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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진을 공부하다 뒤늦게 프랑스로 건너가 사진공부를 시작한 조씨는 이라크전쟁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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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요. 처음에는 사담 후세인과 미국의 전쟁이었지만 이제는 지하드(성전)와 외부세력의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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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나라에서도 파병을 하고 있지만 그곳의 실상을 알릴 수 없게 제한되어 있어 현실을 보여줄 수 없는게 안타깝다고 했다. 다음주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인 조씨는 지난 1999년 동티모르 유혈 폭동을 촬영해 월드프레스 포토상을 받았으며, 현재 폴라리스 이메이지 에이전시, 타임매거진 계약 사진기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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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기자 swordjo@imar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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