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조선-창업대회서 사업가의 꿈 키워요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4/10/07
- 조회수
- 1809
조선일보 2004 10 07
“창업대회서 사업가의 꿈 키워요”
경일대서 3일간 첫 창업동아리대회
고교·대학 38개팀 참가 승부 겨뤄
[조선일보 신지은 기자]
각종 식물의 뿌리를 이용한 ‘건강 양갱’, 중풍 환자를 위한 상자운동기구, 두 다리로 걷는 다목적 휴먼 로봇, 움직이는 학교매점, 보행자용 에어백….
기발하고 톡톡 튀는 창업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4일부터 3일간 ‘창업 동아리 왕중왕’을 가리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이 행사는 경일대학교와 대구·경북창업대학생 연합회가 지역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회 창업 동아리 경진대회’로 미래의 유능한 창업자들을 양성해내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다. 첫 행사인 올해 대회에는 대학 소속 28개 팀과 고등부 7개 팀, 행사 주관 2개 팀, 기(旣) 창업자 1팀 등 총 38개 팀이 참가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70%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매점이 없어요. 그래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빵과 과자를 만들어 직접 판매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주문 생산 하고 있어요. 일종의 움직이는 학교 매점인데 반응이 아주 좋아요.”
경북생활과학고의 ‘맛있는 약속’팀은 학내에서 실제로 창업한 팀으로 모두 고등학생들이지만, 사장, 부사장, 영업이사, 기술이사, 판촉 이사 등의 직함을 갖춘 탄탄한 인사 조직을 자랑하고 있다.
‘고교생 벤처’로 꽤 유명세를 탄 구미전자공고 ‘동락 메디컬’팀은 이미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중풍환자를 위한 상자운동기구 등 재활운동기구를 제작해 재활원에 기증해 오고있다. 이 학교 정순애(여·2학년)양은 “이번 대회에서는 원적외선을 이용한 양발 분리형 ‘고기능 족탕기’로 도전했다”며 “아직 학생이라 수익을 내는데 서툴러 대회에 참여한 대학생 언니 오빠들로부터 한 수 배워간다”고 말했다.
대학팀에서도 불꽃 튀는 아이디어 전쟁이 이어졌다. 대구산업정보대학의 ‘코디’팀은 각종 식물의 뿌리로 만든 건강식 음료와 식품을 들고 나와 푸드 코디네이터 못지 않는 솜씨로 알록달록한 색깔의 양갱을 전시해 시선을 끌었다. 또 차량용 스티커를 제작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경일대 컴퓨터공학과 ‘키콤’팀은 다양한 무늬로 사진을 만들어 내는 ‘포토 모자이크’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은 대회 기간 동안 각자 자신들의 부스를 마련해 아이템을 전시하고 설명하는 것은 물론, 학교측이 마련한 창업관련 워크샵에 참가해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또 고교팀과 대학팀은 ‘창업 동아리 회원 교류시간’에 참가해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한 수 지도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3일 동안 사업계획서 발표와 아이템 전시회 등 치열한 접전 끝에 6일 최종 심사를 거쳐 대상 1팀과 금상 1팀, 은상 2팀이 선발됐다. 대학팀에서는 대구대의 ‘AIS’팀이 RFID(전자태그)로 대상을, 경일대 ‘마이크로 아카데미’팀이 다목적 휴먼 로봇으로 금상을 차지했고, 고등부에서는 금오공업고의 ‘KOTHS’팀이 최우수상을, 경북생활고의 ‘맛있는 약속’팀과 구미전자공고의 ‘동락메디칼’ 등이 우수상을 차지했다.
김도태 산학협력처장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대학 창업 행사기관으로 지정받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함께 하는 창업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년 이같은 경진대회를 열어 젊은 두뇌들이 창업 아이템을 전시하고 시연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청년기업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은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ifyouar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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