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영남-지역대 수익사업 관심없나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4/07/15
- 조회수
- 2154
영남일보 2004 07 13
지역대학'수익'관심없나
학교기업 설립 소극적…교육부 지원사업 선정 28곳중 한곳뿐
대구·경북지역 4년제 대학들이 학교기업 설립·운영에 소극적인 반면 전문대학들은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대학들이 상대적으로 신입생 감소에 따른 학교 경영난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현장 실습을 접목한 교육과정 개발의 필요성을 더욱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004학교기업 지원사업' 서류평가를 통과한 전국 4년제 대학 28개교 중 대구·경북에선 대구한의대 1곳에 불과했다. 부산대와 경상대, 한국해양대, 강원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지역별로 국립대 1곳 이상이 대부분 선정됐지만 경북대와 안동대, 금오공대, 상주대, 대구교대 등 5개 지역 국립대 중 어느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도 학교기업 설립을 저울질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학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다만 경일대가 최근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기술용역기업인 'K-에코텍'을 설립한 정도다.
반면 전문대학은 서류심사를 통과한 전국 27개 대학 중 영진전문대학과 대구과학대학, 영남이공대학, 안동과학대학, 경북전문대학 등 모두 5개교에 이르렀다. 고등학교로는 대구서부공고가 서류심사를 통과한 전국 9개 고교에 포함돼 눈길을 모았다. 이들 학교 기업은 교육부의 현장평가(4년제 대학·전문대 13∼22일, 고교 13∼15일)를 거쳐 4년제 18개, 전문대 17개, 고교5개 내외가 최종 지원대상 그룹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지역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된 대구한의대 화장품기업은 지난 5월 설립됐으며, 화장품 피부미용학부 등 관련 학과와 기업체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중심이 돼 이미 한방 허브크림 '매향'을 개발, 출시했다.
영진전문대의 학교기업은 <주>영진모빌스. 대용량 메시지 발송 시스템인 애니샷을 개발하는 등 IT관련 기업이고, 영남이공대는 자동차과의 기술과 설비를 바탕으로 학교기업인 자동차정비공장을 교내에 세워 올해 3억원, 내년에 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과학대는 식품영양조리계열이 중심이 된 식품(제과·제빵)제조기업인 '레꼴'을 지난달 21일 설립했고, 안동과학대는 장식용목제품분야, 경북전문대는 식품가공분야, 대구서부공고는 자동차 유연생산시스템을 이용한 제품 가공분야의 기업을 각각 설립했다.
비록 학교내 기업은 아니지만 학교법인이 출자한 공장을 건립, 수년 전부터 감식초나 각종 청량음료를 개발, 대기업에 납품해 수십억원의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성공적 기업사례로 자리잡고 있는 경북과학대의 최계호 학장은 "학교기업은 수익창출 역할뿐 아니라 학생들의 기업 현장 실습의 장으로서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4년제 대학의 한 관계자는 "학교기업은 관련학과가 교육과정과 연계, 추진해야 하므로 학제 개편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해 학교기업 설립이 다소 늦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윤규기자 park35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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