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조선 -석재현교수 로버트 김 석방 운동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4/04/09
- 조회수
- 2374
3.29 조선일보
[사람들] "他鄕옥살이땐 동포밖에 없어"
탈북자돕다 투옥 석재현씨 ‘로버트김’구명운동 나서
[조선일보 김남인 기자]
“로버트김처럼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이 잊혀지지 않도록 그동안 제가 받았던 사랑과 관심을 되갚겠습니다.”
탈북자를 도운 혐의로 중국 감옥에 갇혀 있다 지난 19일 풀려난 석재현(34·경일대 강사)씨가 8년째 미국 감옥에 수감 중인 로버트김(64·한국명 김채곤)을 돕기 위해 나선다.
지난 27일 석씨와 부인 강혜원씨가 서울 신사동 ‘로버트김 후원회’(회장 이웅진) 사무실에 찾아와 후원회에 가입하고, 로버트김의 출소 전 일시 석방과 보호관찰 해제를 촉구하는 활동을 약속한 것이다.
석씨와 로버트김의 인연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올라간다. 후원회의 이웅진 회장이 석씨의 구명활동을 벌이던 부인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두 분 다 나라를 위해 타국의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다”며 “먼저 출소하는 사람이 남은 사람을 돕는 것으로 하고, 석씨가 더 늦게 석방되면 우리가 석씨의 구명활동을 돕겠다”고 말했던 것.
강씨는 남편이 석방되자마자 로버트김 후원회 소식을 전했고, 종합검진을 위해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석씨는 “퇴원하자마자 서울로 가 그분들께 힘이 돼드리자”고 응했다.
“로버트 김 선생님도 외롭고 긴 수감생활 동안 고국을 그리워할 생각을 하니 너무 안타까웠어요. 제가 중국 감옥에서 14개월을 버틸 수 있었던 건 ‘고국에서 아직 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고마움이었고, 로버트김에게도 그런 힘이 돼주고 싶습니다.”
석씨는 4월 5일 ‘로버트김 돕기 범국민지원센터’ 출범식에 참가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후원회 활동을 시작하며, 후원회측은 석씨를 임원으로 위촉해 직접적인 자문과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석씨는 “단순히 후원회에 이름 석 자만 올리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으로 로버트김을 위한 작품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학기부터 모교인 경일대 사진영상학부에서 연구전담 전임강사로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관심 가져준 모든 분들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김남인기자 artemi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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