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수업 시간표 및 성적우수 장학생 선발 요건에 대해서
- 작성자
- 김승현
- 작성일
- 2011/10/31
- 조회수
- 1516
안녕하십니까. 일본어과 2학년에 재학중인 김승현입니다.
주임 교수님께 상담 드렸더니 홈페이지에 건의하는 편이 나을것이라 말씀하셔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바뀐 수강 시간표와 장학생 선발 요건의 문제점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어서 입니다.
우선 수업 시간표에 대한 문제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존의 수업 시간표는 50분 제도였으나 이번 학기부터 75분 + 블록제도로 바뀌었습니다. 이 자체만 본다면 다소 진취적인 변화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번에는 부디 '제도의 개편에 의한 학생들의 피해가 그 뒤를 따르고 있기에 쉽사리 긍정하기 힘들다' 는 점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거두절미하고 75분 수업제도에 따른 가장 큰 피해는 바로 수강하고 싶은 교과목을 수강하기 힘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수강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 과거 전공 필수였던 과목들을 모두 전공 선택과목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는 분명히 발전을 향한 큰 걸음임이 틀림 없습니다만, 정작 새로이 도입 된 75분 수업제도에 의해서 그 좋은 취지가 퇴색된 채 빛 좋은 개살구로 변해버렸습니다. 75분 수업제도는 블록제도와 함께 시행됩니다. 따라서 월요일에 배정 된 수업은 반드시 수요일에도 배정되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다들 알다시피 졸업을 위해서 또, 수강가능 학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교양 수업을 수강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블록제도에 의해서 교양 수업의 수업 시간표가 전공 과목과 서로 겹쳐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실례로, 저 또한 이번에 자연계열의 교양 과목을 수강하고자 했지만 전공 과목과 중첩됨으로 인해 수강할 수 없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른 교양 과목을 찾아봤습니다만 블록제에 의한 수강 가능 교과목은 대부분이 저 자신의 흥미와는 상충되는 과목들 뿐이었습니다. 이는 본래의 취지인 '학생에게 수강의 자유를 준다' 라는 부분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결국 학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교과목을 수강하지 못하고, 단지 필요 학점을 맞추어 나갈 뿐인 공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과연 이것이 진정으로 학교측에서 바라는 바인지요.
다음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성적우수 장학생 선발 요건에 대한 문제점에 관한 것입니다.
기존의 성적우수 장학생은 학생 본인의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한 성적 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자동적으로 그 혜택이 주어 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학기부터 성적우수 장학생의 선발 조건은 더 이상 자동 선발이 아닌, 학생 본인이 신청을 해야만 선발을 통해서 지급되는 방식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성적우수 장학생 신청 요건에 공시되어 있는 '영어 성적 증명서' 라는 부분이 대번에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렇습니다. 이제부터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되고자 한다면 '영어 성적 증명서' 를 함께 재출해야만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물론 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임에 틀림없습니다. 냉정하게 단언하여 당장에 취직을 하려고 해도 영어 성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렇듯 반 강제적으로 '영어 성적 증명서' 를 요구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에는 많은 학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가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각자의 꿈을 향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영어' 는 대단히 중요한 언어입니다. 허나, 지금 이 순간에는 영어보다 다른 언어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학생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설령 최종적으로 '영어 성적' 을 필요로 하게 될지라도 최소한 지금 만큼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 또한 무척 많을 것입니다. 그들 모두에게 '장학금을 받고 싶다면 영어 성적을 제출해라' 라고 강제할 생각이십니까? '어차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영어다. 자연히 영어를 공부해야 하니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생각의 깊이가 얕고 지식이 일천한 저 조차도 그것이 바르지 않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은 참된 교육이라 말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단순한 '영어 성적' 에 국한하지 않고 '각종 외국어 성적' 으로 기준점을 삼는 것이 훨씬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나라가 있고,그 모두 각자의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중에는 영어가 아닌 그 밖의 다른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것은 중국어일 수도 있고, 러시아어 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아랍어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 모두의 학구열을 단지 '영어' 라는 하나의 언어에 국한 시키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한 것일지, 부디 다시 한번 재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기까지 입니다.
상기 기술한 문제점들은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관점에 의한 것들이지만 이에 공감하는 학생들 역시 적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부디 이런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보다 발전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잡한 문장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삼가 평안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좋게 풀리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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